환율 상승에 외환관련이익 7.2조↓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매매·평가손실 증가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35곳이 1조14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전년(1조2017억원)보다 4.5%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21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에 따르면 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1조148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부문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19.5% 늘었지만 수수료, 유가증권 등 비이자이익은 44.2% 줄었다.
이자이익은 전년(1조5557억원)보다 19.5% 늘어난 1조8591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 및 유가증권 등 운용자산이 9조7000억원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도 0.14%p 상승한 영향이다.
수수료이익은 2020년 252억원에서 지난해 –336억원으로 233.5% 감소해 손실을 기록했다. 통상 외은지점은 외국 본사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내에서 영업하는 구조다. 본점 및 타지점에 대한 이전수수료 지급액 등 수수료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7094억원으로 전년(1조3779억원)보다 24.1% 증가했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화부채의 환산손실이 발생해 외환관련이익은 7조1585억원 감소했지만, 선물환 매수포지션의 평가‧매매이익이 발생하면서 파생관련이익이 7조49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유가증권이익은 –2189억원에서 –8287억원으로 손실 폭이 378.6%에 달했다. 유가증권 보유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유가증권매매·평가손실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외은지점의 충당금 순전입액은 -99억원으로 전년(1283억원) 대비 107.7%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이 4172억원에서 1719억원으로 감소한 데다 전년도 충당급 적립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회계상 손익에 반영되지는 않으나 자산건전성 분류결과에 따라 추가 적립하는 대손준비금 순전입액은 976억원으로 전년(-537억원) 대비 1513억원 증가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5%로 전년(0.37%) 대비 0.02%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외환‧파생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