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주장에 모두 공감... 문제는 '발표 타이밍'"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등을 놓고 충돌했던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지난 26일 밤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들은 얘기인데 만나신 것 같다. 수습하기 위한 합의를 논의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채 비대위원은 "두 분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논의하고 만나서 진행됐는지는 저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합의가 다 돼서 예를 들어 오늘 합의문을 발표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직 안 돼서 더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내용적인 부분들을 가지고 서로 얘기하고 계실 것이다. '합의가 안 되고 끝났다'가 아니라 지금도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두 분 모두 지방선거 유세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어서 오늘 내용적인 합의가 되더라도 두 분이 발표하는 것은 낮시간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이 과정에서 수습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이미 주변에 계신 분들도 이 부분을 수습하기 위해 여러 의견들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봉합' 수순에 무게를 실었다.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정의당 이은미 원내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채 비대위원은 갈등의 핵심인 86용퇴, 최강욱 의원 징계, 팬덤정치와의 결별 등 박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과 관련해 "박 위원장 혼자 고민해서 만들어 낸 내용이 아니라 이미 모두가 공감대가 있는 내용들이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타이밍이었다"며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타이밍'을 지적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혁신이 아니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민생의 변화, 먹고사는 문제, 돌봄의 문제 등을 우리가 더 잘하겠다'는 '유능한 민생 일꾼', '지역 일꾼'이라는 것을 내세웠어야 했다. 그 부분은 오히려 얘기를 안 하고 당의 혁신을 얘기하니 '갑자기 선거과정에서 왜 당의 혁신이냐'는 타이밍 문제로 논란이 더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비대위원은 "(지난 23일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에서) '우리가 사과하는 대국민 호소를 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박 위원장이 먼저 제시했다. 일부는 동의했고 동의하지 않은 분들도 있어서 '하자 말자'고 결론을 내지 않고 끝났다. 화요일(24일) 느닷없이 박 위원장이 혼자 준비해서 발표하셨다"며 "박 위원장이 절차나 타이밍을 좀 더 같이 논의했으면 더 적절하게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