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관측...미국 '메모리얼 데이'에 맞춰 핵실험 실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로이터통신
2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핵 전문가이자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과 관련해 "북한은 이미 갱도의 기존 입구와 새 입구를 연결하고 굴착 과정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실험을 위한 공간까지 전기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핵폭발 위력 등을 측정하는 계측장비와 지상 통제소 간의 '케이블 연결' 작업, 흙·자갈·석고·콘크리트 등을 이용해 갱도를 '되메우기'하는 작업은 핵실험 준비 단계에서 막바지 작업에 해당한다.
앞서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도 지난 25일 "기폭 시험을 몇 주에 거쳐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북한 당국 나름대로 원하는 규모와 성능을 평가하는 마지막 준비 단계에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폭장치는 핵물질을 임계치 이상으로 압축시켜 고온에서 연쇄 핵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이 역시 핵실험 준비단계가 임박했다는 징후 중 하나다.
그는 "일반적으로 케이블 선로 연결은 핵실험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핵실험 준비를 거의 끝낸 북한이 오는 30일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에 맞춰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한국 석좌도 지난 26일 "북한이 메모리얼 데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이 미국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메모리얼 데이 계기에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국은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판단 아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