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베트 지역의 PCK 정유공장 <사진 로이터>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
30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EU 정상들이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로 수입이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무기 구매 등 막대한 군사비 지출에 사용될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이날 “EU가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90%까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원유 부분 금수 조치는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의 이견 속에 해상으로 수입되는 물량만 대상으로 하는 절충안이 마련됐다.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65%에 이르는 헝가리는 EU의 완전 금수 방안에 반대해왔다. 이에 따라 EU 정상들은 파이프라인이 아닌 해상 운송 방식으로 이뤄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만을 금지 대상으로 삼는 타협안에 합의했다.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 석유 의존도는 헝가리가 86%, 체코 97%, 슬로바키아 100%에 달한다.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를 지나 폴란드,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으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EU가 러시아에서 사들이는 원유의 3분의 1가량을 공급하는 통로로, 이번 제재에서 제외됐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움직임을 놓고 러시아 최대의 에너지기업 로스네프트를 넘어 러시아 재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기준 로스네프트는 약 320억 달러(약 40조 원)를 세금으로 납부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 예산의 20% 수준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