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軍, 세베로도네츠크 90% 파괴"...함락 위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시가 러시아군에 의해 함락 위기에 처했다.

31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영상을 통해 현재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시의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불행하게도 금일 러시아군이 도시 대부분을 장악했다"며 "도시의 가옥과 주요기반시설의 90%가 파괴됐으며 이 중 60%는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떠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이어 "군은 당국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위치에서 침착하게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포위될 거란 두려움이나 러군에 항복할 의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다이 주지사는 몇 시간 전에도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시를 점령하기 위해 진격하고 있다면서 도시 50%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목표가 우크라군을 포위하고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돈바스 루한스크 주에서 마지막 남은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지역에 위치해 있다. 개전 이후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물자 보급로로도 이용되고 있다.

전쟁 이전 인구 약 10만 명이 거주하던 세베로도네츠크시는 2014년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루한스크주 주도 루한스크시를 장악하면서 루한스크주 임시 주도로서 행정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전날 이곳에서 민간인 대피용 장갑차가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그 안에 타고 있던 프랑스 기자를 포함해 2명이 사망하면서 대피 작업은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 측은 자국군의 민간인 공격 사실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