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16.9% 급증…코로나 봉쇄 완화 영향

상하이 봉쇄 완화에 따른 공장 재개와 물류 정상화 영향으로 중국 5월 수출이 빠르게 회복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이 3082억5000만 달러(약 387조7000억원)로 전년동월대비 16.9% 증가했다. 지난 4월 3.9%보다 13.0%P 늘었으며 시장전망치 8.0%를 2배 넘겼다.

다만 무역 전망은 높은 원자재 비용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해외 수요 둔화 등으로 밝지만은 않다. 또한 다른 국가의 생산 회복과 상품에서 서비스로 지출 흐름 전환으로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수입은 2294억9000만 달러로 4.1% 확대돼 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시장전망치는 2.0%였다.

정호우청 잉다증권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물류와 공급망 복구가 잘 돼 공급 측면에서 4월 수출 증가세를 짓눌렀던 악재가 해소됐다"면서도 "수출이 예상치를 웃돌긴 했으나 내수 부진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2020년 이후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4월에 경제가 크게 위축됐다. 중국 지방정부는 과도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시행해 고속도로와 항만, 공장을 봉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방정부에 공급망을 회복시키고 실업률을 억제할 것을 요청했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지난달부터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으며 항구와 공항의 화물 처리 능력이 봉쇄 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테슬라 상하이는 4월 19일부터 5월 11일까지 봉쇄를 한 뒤 다시 조업을 시작했다. 다만 봉쇄 전 수준 생산량으로 끌어올리는데 2주가량 걸렸다.

지난 4월 항만 컨테이너 처리능력이 심하게 줄어들었던 상하이항도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5월 말 기준 평소의 95.3%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날 발표된 5월 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787억6000만 달러였다. 시장 예상치는 580억 달러 수준이었다. 지난 4월 무역흑자 규모는 511억2000만 달러.

중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경기 촉진과 고용 안정화를 위해 33건에 달하는 강력한 경제지원 패키지를 공표했다. 경기안정책은 재정(7건)·금융(5건)·투자소비(6건)·식량안보(5건)·공급망(7건)·기본민생(3건) 등 6개 분야에 33개 항목에 이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월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5년 만기 LPR이 전달의 4.6%보다 0.15%P 낮은 4.45%로 집계됐다. 중국이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두 번째로 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4.8% 증가했으나 전문가들은 상하이 봉쇄 여파로 타격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으며 일부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