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개방형 경선 룰'로 개선 주장
朴 "국민 민심 들으려면 일반 여론조사 비중 더 높여야 가능"
"강성 팬덤정치로는 민주당은 집권하기 어려운 구조가 될 것"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도 같은 논리 주장... '팬덤 정치' 극복
결국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 규정되어 있는 지도부 선출 방식인 대의원 투표 45%-권리당원 투표 40%-일반당원 여론조사 5%-일반국민 여론조사 10% 합산 룰에 대한 ‘유지’ 대 '개방형 개선'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8월말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 룰'에 대한 당내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박용진 의원이 10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심과 민심의 균형감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취지의 '개방형 경선 룰'로의 개선을 주장했다. ［사진=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룰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 당원조사 5 구조는 폐쇄형 선출 방식"이라면서 "민심에게 폐쇄적인 선출 방식이라서 이걸 개방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의원, 당연히 강성 민주당 지지층이고, 권리당원 강성 지지층들이다. 그리고 일반 국민이라고 그러지만 여론조사 방식은 역선택 방지조항이라는 게 있다"면서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다른 당 지지자들은 여기 참여를 못한다"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이렇게 되면 전당대회 과정은 전당대회 출마하는 모든 당대표 후보들은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 하고 또 강성 주장만 하게 된다"면서 "당연히 표를 가지고 있는 분들한테 호소하는 게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당심과 민심에 대한 균형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경선 룰'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관련해 "저는 당원들은 당심 50% 그리고 민심 50%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당심 50%를 반영하는 방식을 어떻게 할지는 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 속에서 우리가 국민 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바깥에서는 박수를 받고 저 사람 괜찮다고 주목을 받겠지만 안에서는 뭐 문자폭탄 받고 이렇게 시달리게 되는 구조가 계속 만들어지는 거"라면서 "그러면 민주당은 집권하기가 어려운 구조, 승리하기가 어려운 당으로 간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권리당원과 강성 지지자들만 지도부를 뽑아서는 안 된다"며 "국민 의견이 더 반영될 수 있게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만의 ‘팬덤 정치’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민 목소리를 직접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다.
박 의원은 ‘경선 룰 변경’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선 "강성 팬덤 정치가 문제라는 건 모두 안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라며 "지지자들을 처벌할 순 없지 않나. 제도적인 개혁으로 국민 여론을 더 반영해 팬덤 정치를 넘어서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리당원 중심 제도가 틀렸다는 것인가’하는 물음에 "2004년 열린우리당에서 당원중심제도를 만들었다. 그 제도도 20년 지나면서 시효가 다 됐다"며 "전당대회마다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강성당원 표를 얻기 위해 혐오·조롱의 표현을 쓰고, 자신의 강경함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그걸 지켜본 국민이 민주당을 외면한 것"이라고 답했다.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면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할 것 같다는 전망에 대해선 박 의원은 "당장 이번 전당대회만 보면 인지도 높은 이재명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민주당을 좋아하는데 이 의원을 싫어하는 사람도 일반 국민 중엔 상당히 많다. 그런 사람들도 당 대표에 투표에 참여해야 당이 역동적으로 변하는 거"라고 힘줘 말했다.
박 의원의 이런 주장에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일부 친문 성향 의원들도 동의했다. 강경파 김용민 의원도 이날 "권리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 혹은 권리당원의 비중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민주당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경선 룰’ 변경에 대해 "우리가 위기에 놓인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상태라고 중앙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