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은행권 오프라인 금융접근성 제고방안 발표
우체국 업무위탁 확대...전국 2482개 지점 이용
은행대리업 도입...비은행 금융사에 단순업무 허용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제공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가까운 우체국, 편의점 등에서 단순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우체국 업무위탁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MOU)에 참여해 “은행 지점 외에도 대안이 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을 다양하게 확보하고자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의 일상화, 디지털금융 가속화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금융서비스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령층을 포함한 디지털 취약계층은 일상적인 금융거래를 위해 대면 채널을 선호하고 있다”며 “복잡한 금융거래,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에도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 및 관계 형성을 위해 대면 채널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금은 여전히 중요한 지급수단이며, 디지털 거래가 가능한 소비자들도 예산 관리와 지출 통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현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단순한 은행 업무의 경우에는 반드시 은행 지점을 찾지 않더라도 가까운 우체국, 편의점 또는 은행 대리기관에 가서 간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오프라인 금융접근성 제고방안’을 통해 ▲업무위탁 확대 ▲은행대리업 도입 ▲공동지점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우체국 업무위탁에 참여하면서 8개 은행 고객들은 전국 2482개 금융 취급 우체국 지점에서 입출금, 조회 및 AT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우체국뿐만 아니라 편의점, 백화점 등 현금카드 가맹점에서 거스름돈을 입금하거나 출금(캐시백)하는 서비스도 활성화될 예정이다.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들이 은행 업무의 일부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은행대리업 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끝으로 김 부위원장은 “오프라인 금융서비스 질 유지는 고령층 등 취약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소비자가 본인이 처한 상황과 선호에 맞춰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 거래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호형 은행연합회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우정사업본부–4대 시중은행–금융결제원은 우체국에 대한 은행의 입·출금 등 업무위탁이 연내 서비스될 수 있도록 원활하게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