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신음하는 미국, 더 센 열돔 온다.

미국 데스밸리 50도, 피닉스 45.5도 기록

‘열돔 현상’ 미국 북부와 동부지역으로 확대

미국 CNN방송은 최근 미국을 강타한 폭염이 다음 주에 더 심해질 것이라고 기상당국 예보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부터 미국은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미국 서부를 강타한 기록적 폭염으로 지난 주말 피닉스, 라스베이거스, 덴버 등 주요 도시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지난 13일 미국 남동부 멕시코 연안과 오대호, 동부 캐롤라이나주 일대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 1750만 명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39도)와 네브래스카주 노스플랫(42도)도 1950년대 이후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보도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열돔으로 인한 폭염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열돔은 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되면서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현상이다.

남서부에서 시작된 열돔은 현재 미국 북부 평원에 머물고 있으며 점차 동쪽으로 이동해 폭염지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기록적 폭염을 동반하는 열돔 현상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열돔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오래 지속되는 원인으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를 꼽았다. 화석연료 사용 증가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열돔도 심해진다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는 온난화에 따른 제트기류 변화가 열돔과 관계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학 전문가 프리데리케 오토는 "기후변화는 폭염의 게임체인저"라고 주장하면서 "온실가스를 대기로 쏟아붓는 인간 행위 때문에 유럽에서만 폭염 빈도가 100배 이상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비키 톰프슨 브리스톨 대학 기후 과학자도 "과학자들은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이 더 강렬해진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