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GPU, 가상화폐 시장 붕괴에 동반 하락

가상화폐 시장의 붕괴로 GPU(그래픽처리장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게임 애호가들은 즐거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 침체로 채굴 수익성이 급락하면서 그간 시장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고사양 그래픽 카드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게이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시장이 장기 조정과 침체 속에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동안 그래픽 카드의 판매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톰스 하드웨어(Tom's Hardware)에 따르면 GPU 가격은 지난 5월 15% 하락했으며 지난 몇 달 동안 매월 10~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우리는 채굴 수익성이 급락하면서 최고 사양의 그래픽 카드가 소매점의 재고로 쌓이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추가 하락하기 전으로 지금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GPU는 그래픽 렌더링을 가속화 하도록 설계된 칩으로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 이미지와 동영상을 빠르게 구현, 게임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전문적인 처리 능력으로 인해 가상화폐 채굴에 더욱 효력을 발휘한다.

특히 GPU가 보조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주 처리 장치인 CPU(중앙처리장치)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한다. 매체에 따르면 이베이에서 2020년 10월 160만 원(1,227달러)에 팔리던 엔비디아 지포스(Nvidia GeForce) RTX 3080 Ti 그래픽 카드는 올해 초에는 130만 원(1천 달러), 현재는 84만 원(65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그래픽 카드 구매에 사용한 금액만 19조4,385억 원(150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