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기준금리 2001년 이후 최고 기록
일·중·터키 저금리 정책 유지
◆…브라질 중앙은행 사진:로이터통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시사하자 신흥국들도 뒤따라 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중앙은행은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해 7.75%가 됐다. 6월 상반기 멕시코의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7.88%에 달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몇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역시 지난 16일 연 60%가 넘는 가파른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49%에서 52%로 한 번에 3%포인트 올렸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아 추가 인상 전망이 나온다.
◆…경제위기에 직면한 파키스탄 사진:로이터통신
아시아에서는 이미 경제 위기에 직면한 파키스탄이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12.25%에서 13.75%로 1.5%포인트 올렸다.
인도는 지난달 3년 9개월 만에 0.4%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 한 달 만에 지난 8일 기준금리를 4.4%에서 4.9%로 0.5%포인트 올렸다. 인도의 4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8년 만에 최고치인 7.79%를 기록했다.
몽골 기준금리도 이날 1%포인트 올라가 10%가 됐다. 몽골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기준 15.1%였다
필리핀은 장기적 인플레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이날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로 상향 조정해 8월에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밖에 체코 중앙은행은 22일 기준금리를 1.25%포인트(P) 올려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7%가 됐다. 체코 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9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영국·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 등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반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저금리 기조를 고수하는 나라들도 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 여성이 높은 에너지 가격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터키는 5월 기준 73.5%의 물가상승률로 살인적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며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엔저 등 상황에서 금융완화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도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비교적 낮게 유지되고 있어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