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측근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틈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CNN은 관계자를 인용해 당초 계획은 11월 중간선거 결과가 나온 뒤 대선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 시점을 이르면 이달 초로 당겨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여론의 판세를 바꾸려 한다고 전했다.
앞서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참모를 지낸 캐서디 허치슨은 지난달 28일 하원 특위 청문회에서 "폭동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으로 가자고 고집하면서 안전 문제로 만류한 경호원의 목을 조르고 전용 차량의 운전대를 빼앗으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사기'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법무장관의 AP와의 인터뷰를 보고 백악관 식당에서 음식물이 담긴 접시를 식당 벽에 집어 던졌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증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문회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나는 캐시디 허친슨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하며, 내가 의사당으로 가기 위해 운전대를 낚아채려 했다는 그녀의 가짜 이야기는 역겨운 사기"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CNN은 "하원 조사특위 청문회가 트럼프 진영에 예상보다 큰 내상을 입힌 것이 사실"이라며 "전·현직 보좌진들의 공개 증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한 측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출마를 선언하면 다시 무대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청문회로 궁지에 몰린 자신을 구해낼 최선의 방책으로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측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에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했고, 다른 관계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들어 출마 시기에 대한 생각을 한층 더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기 등판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잠재적 경쟁자의 약진 가능성을 사전에 경계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차기 미국 대선 가상 대결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에머슨 대학은 지난달 28~29일 전국 1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차범위 ±2.7%의 여론조사 결과,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하원 특위의 공개청문회로 1·6 의사당 폭동 사태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인 상태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