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장관 트위터에 사직서 던졌다...경제 불확실성 더욱 커져

경제부 차관 등 고위 공무원 동반 사임

페르난데스 부통령과 불화 이유로 꼽아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A4용지 4장 분량의 사직서 전문을 올렸다.

구스만 장관은 트위터에 "아르헨티나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 비전에 깊은 신념과 확신을 갖고, 더 공정하고 자유롭고 주체적인 조국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행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역사상 처음으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임을 생중계한 장관이 됐다며, 대통령에게는 발표 수시간 전 미리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39세 구스만 장관은 페르난데스 정권 초기인 2019년 12월부터 줄곧 경제장관직을 맡아 국제통화기금(IMF) 등과의 부채 협상 등을 주도했다.

이날 구스만 장관이 사임한 후 경제부 차관 등 고위 공무원들도 대거 동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구스만 장관의 사임 이유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과의 갈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날 구스만 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사직서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현 정권의 경제 정책과 구스만 장관을 비판하고 있는 연설 도중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만 장관은 사직서에서 “다음에 누가 오더라도 내가 겪은 고통을 겪지 않게 해달라”며 “연립여당과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필수”라고 밝혔다.

구스만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아르헨티나의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국가부채 규모가 440억달러(약 57조원)에 달하는 아르헨티나는 현재 기준금리가 무려 연 52%이며 올해 물가 상승률은 73%대로 전망하고 있다.

구스만 장관의 입장을 지지해 온 페르난데스 대통령 역시 장관의 사임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통령은 이르면 3일 새 경제장관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