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위직 인사 감감무소식.. 애타는 '대기자들'

이르면 지난달 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국세청 고위공무원 인사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고 있다. 통상 6월말 단행되어 왔던 세무서장 전보 인사도 고위직 인사 정체로 인해 순탄치 않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몇몇 인사가 늦어져도 국세행정은 알아서 잘 돌아간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사자, 특히 서장 부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나 사의를 표명한 채 퇴임일만 기다리고 있는 이들 입장에선 하루가 일년처럼 더디기만 할 수밖에 없다.

고위공무원 인사는 대통령의 결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세청 입장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끝나면 곧바로 결재가 이루어 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경찰 차안감 인사 번복 사태' 등으로 인해 국세청 인사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곳곳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김창기 국세청장 취임 자체가 생각보다 늦어진 것도 인사가 정체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이후 20여일이 지났는데, 까다로운 인사검증을 거쳐야 하는 고위공무원 가급(1급) 인사의 특성상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위공무원 인사와 별개로 세무서장 인사에 대해선 다소 아쉽다는 평이 나온다. 세무서장 인사는 국세청 내부에서 언제든 단행할 수 있음에도, 공석으로 남긴 채 고위직 인사만 무작정 기다릴 필요가 있냐는 것.

세무서장 인사는 고위직 인사 후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무서장 인사를 먼저 단행할 예정이었으면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11명의 서장이 명예퇴직했으며, 현재 직무대리 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세청은 오는 22일 전국세무관서장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어도 관서장회의 전까지는 순차적으로 단행될 고위직 인사, 세무서장급(과장급) 인사 등 산적해 있는 각종 인사를 마무리 짓고 차질 없는 국세행정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여간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왔던 관서장회의가 이번엔 대면으로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서장회의에 어떤 인물이 어느 위치에서 참석하게 될 국세청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