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반디캠 영상'으로 퍼져... '한미동맹' 운운은 '호들갑'"
박홍근 "제가 발언하기 전에 동영상이 돌고 있는 것을 확인"
김재원 "MBC '(미국) 국회'는 의도적... '사과'는 발목잡기用"
◆…1981년 MBC에 입사, 워싱턴 특파원과 국제부장,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역임하고 2011년 9월 정년퇴직한 신경민 전 MBC 앵커가 2012년 1월 19일 민주통합당 대변인에 발탁됐다. [사진=연합뉴스]
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대통령 자막조작 사건'과 관련해 "(영상이) 퍼지게 된 것은 '반디캠'이라는 일반용 파일을 통해서"라며 "MBC가 이걸 전파하고 뭘 했다는 것에 아무 증거가 없다"고 했다.
MBC 앵커 출신인 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2일 오전) 8시 전후해서 이미 '이런 얘기를 했다더라'고 뉴욕 현지 정보보고를 통해 한국의 언론사에 쫙 퍼졌고 단톡방에 (지라시로) 쫙 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반디캠' 영상 캡처]
신 전 의원이 밝힌 '반디캠 기원설'은 소위 '유튜브 기원설'을 뒤집는 내용이다. 유튜브 기원설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가 유튜브채널을 통해 이미 생중계되고 있었으므로 '민주당·MBC 유착설'은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막말'을 했다고 지난 22일 오전 9시 33분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난했다. MBC 소속 풀(pool)기자가 촬영한 영상의 엠바고(보도유예) 시점보다 6분 앞선 시각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발언하기 전에 동영상이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발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막말'을 했다고 지난 22일 오전 9시 33분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난했다. MBC 소속 풀(pool)기자가 촬영한 영상의 엠바고(보도유예) 시점보다 6분 앞선 시각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발언하기 전에 동영상이 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발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의원은 "12개 언론사에 (풀영상이) 나갔기 때문에 누구든지 (반디캠으로 일반용 영상파일을) 만들 수 있다"며 "MBC만 그런 게 아니라 KBS, SBS도 아마 (방송용 파일을 일반용 파일로) 전환해서 시도했을 경우에 컴퓨터를 먹통으로 만드는 '마스'라는 소프트웨어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BC 첫 보도가 이렇게 나오니 '2009년도 광우병의 추억'이 소환되면서 '잘 걸렸다'는 기류가 정부 여당에 있는 것"이라며 "(여당이) '디지털 시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MBC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오전 10시 7분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제목으로 해당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사진=MBC뉴스 영상 캡처]
그는 "다른 언론은 '괄호 열고 닫고'를 안 했는데 MBC 기자 한 사람이 너무 과잉친절을 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대통령 자막조작 사건'을 MBC 경영진이 아닌 기자 한 사람의 과잉친절 문제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통령이 우리 국회, 특히 야당을 욕한 것"이라며 "한미 동맹이 훼손된다고 난리 치고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워싱턴에 가서 백악관 앞이나 국무부 앞에서 길을 막고 '이걸로 한미 동맹이 훼손됐어요?' 한번 물어보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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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의도적 자막... 대통령이 사과하면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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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21년 8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 전 의원과 동반 출연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미국 국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아주 친절하게 오해, 왜곡을 할 수 있도록 '(미국) 국회'라고 써서 마치 미국 국회를 욕한 것처럼 유포했다. 세계 유수 언론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회를 욕한 것처럼 보도가 다 나가버려서 수정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들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아예 발언 내용에도 없는 것을 괄호까지 만들어서 일반 국민으로 하여금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계속적으로 '외교참사다',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를 상대로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프레임을 걸어서 계속 끌고 간다"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냈다"며 "그런데 박 장관이 무슨 죄가 있나. 옆에 서 있었던 죄밖에 더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사과하면 안 된다"며 "그러면 '책임자 박진 장관도 물러나라', '대통령실 3김(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도 물러나라' 등 민주당의 스텝은 뻔하다. 그다음에 또 발목 잡고 또 사과하라며 정기국회 자체를 뒤덮을 것"이고 내다봤다.
이어 "대통령이 사과하는 순간에 모든 것을 다 인정하는 게 된다. 외신에는 '윤 대통령,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에 비속어 사용한 데 대해 사과했다'고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