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들 11일 긴급 화상회의 갖고, 러 미사일 공격 강력 비난
G7 정상들 "우크라에 대한 재정·인도적, 군사외교적 지원 계속 제공" 밝혀
젤렌스키, G7 정상들에 "더 많은 영공 방어 시스템 필요, 추가 제재 부과"
러 외무부 차관 "서방 개입 강화에 강력 대응할 것" 강력 경고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1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비난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속적 지원을 재확인했다. 사진 맨 위쪽 좌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울라프 슐츠 독일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둘째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셋째줄 우르쉴라 폰 데어 라이언 EU 정상회의 집행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맨 아랫쪽줄 리즈 트러스 영국 수상［사진=연합뉴스, UPI］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강력 비난하면서 이 같은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이후 공동성명서에서 먼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적, 인도주의적, 군사·외교적, 법적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며,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확고하게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명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약속에는 변함이 없고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재확인했다"며 밝히기도 했다.
또한 G7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자행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비난하면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규탄하고 "푸틴 대통령과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상들은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발언'에 대해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정상들은 "예비군 동원과 무책임한 핵 관련 발언 등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러시아의 의도적인 확전 조치를 개탄한다"며 "러시아가 화학·생물 또는 핵무기 중 어떤 것을 사용하더라고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G7 정상들은 최근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대한 공습에 나서자 이날 이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젤렌스키 "더 많은 영공 방어 시스템 필요... 러에 추가 제제 부과해 달라" 요청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G7 정상들에게 "더 많은 영공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또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병합 시도 규탄 결의안을 논의하는 유엔 긴급 특별총회도 10일(현지시간) 소집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유럽연합(EU) 주도로 마련된 결의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결의안에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의 병합을 위해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주(州) 등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를 국제법상 효력이 없는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병합 선언도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병력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뒤에 이에 국제사회의 비난도 봇물 터지듯 제기됐다고 VOA도 전날(11일) 보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등 많은 나라가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다. 먼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민간인들을 살해한 이번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불법 전쟁이 정말로 잔인함을 다시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침략의 비용을 계속 부과하고, 푸틴과 러시아의 잔학 행위와 전쟁 범죄에 책임을 물으며 우크라이나가 나라와 자유를 지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강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 "푸틴이 도시와 민간인들에게 로켓을 쏜 것은 비도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고,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 역시 "민간 지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테러와 잔인함을 옹호한다"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크게 충격 받았다"며 "이번 공격은 민간인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르는 용납할 수 없는 전쟁의 고조"라고 설명했다.
◆ 인도·중국, 러 침공에 직접적 비난 회피... 다만 "긴장 완화" 촉구만
반면 인도와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두 나라는 이번 미사일 공격을 두고 긴장을 완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10일(현지시간) 밤 유럽 내 몇몇 도시에서는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많은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속 지원을 약속한 데 대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분쟁에 서방이 개입을 강화하는 것에 대응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워싱턴과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이 통제되지 않는 긴장 고조의 위험성을 깨닫기를 희망하고 또 경고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11일에도 자포리자와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내 몇몇 지역의 기반 시설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표결은 오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달 30일 결의안을 논의했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