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일성주의자' 논란 김문수, 역대 경기지사 중 '대북사업 예산' 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 '수령 충성' 등 막말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역대 경기도지사 중 대북사업에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을)은 14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조사하면서 상당히 놀랐다"며 "(김 위원장은) 그동안 북한을 적대시하고 절대 대화해서는 안 될 상대, 이런 극우적인 발언을 해왔는데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에 남북관계에 가장 돈을 많이 쓴 지사가 바로 김문수 전 지사"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최근에 이런 발언을 하고 있고, 과거에는 어떤 목적으로 이렇게 예산을 썼는지는 물어봐야 되겠지만"이라면서도 "극우적 생각을 하고 있는 도지사마저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게 현재 경기도의 현황이고,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될 바를 간접적으로 나타내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재선 경기지사를 지낸 김 위원장은 114억3700만원으로 역대 지사 중 가장 많은 대북예산을 사용했다. 손학규 지사 78억6100만원, 이재명 지사 60억9800만원, 남경필 지사 37억5500만원, 임창열 지사 10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이같이 전임 도지사들의 대북사업 예산 규모를 들며 "경기도는 북한과 가장 가까이 접경하고 있는 광역자치단체로, 경기도 인구가 워낙 많다 보니까 특히 남북 관계에 예민할 수밖에 없고, 남북 관계에 따라 경기도의 경제 상황도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각 지사별 예산 현황을 보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어떻게 보는지 묻자, 김 지사는 "경기도는 북한과의 최대 접경도로서 비교적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대북협력사업을 해왔다"며 "제가 취임한 뒤 렛츠 디엠지(Let's DMZ)라는 간접적으로 평화, 생태를 부흥하는 사업도 한 바 있고, 앞으로도 최대 접경도로서 합리적으로 북한과의 문제를 정책에 담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의 구속으로 개인의 비리와 일탈에 대해서는 당연히 법적 심판을 받아야 된다"면서도 "경기도가 취해온 대북 사업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라는 걱정과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전쟁의 위험마저도 고조되지만 언젠가 남북관계가 더 완화되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생긴다면 정부의 역할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경기도가 자신감을 갖고 경기 도민을 위해서 대북사업을 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