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드래곤·제이콘텐트리 등 드라마 제작사 급성장
국내 통신사, 'OTT 포털' 서비스 통해 복수의 OTT 통합관리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1인 평균 2.7개의 OTT 플랫폼 이용
◆…자료사진:YTN사이언스 동영상 화면 캡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이 TV를 밀어내고 국내외 주류 미디어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말한다.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OTT 플랫폼이 제작한 오리지널 K-드라마가 전 세계 흥행을 누리면서 주요 OTT 업체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예전에는 방송사의 편성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드라마 제작사들이 OTT와 선판매 계약을 맺고 수익 배분을 통해 제작비를 충당하면서 ‘황금알 낳는 거위’로 성장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스튜디오 드래곤'은 지난해 25편의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하반기에도 국내외 유통 채널 및 방영 편수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시가총액은 모기업인 CJ ENM을 뛰어 넘어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제이콘텐트리 역시 우수한 작품 제작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5월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연평균 2~3편 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98년 HS미디어로 출발한 팬엔터테인먼트는 누적 제작 콘텐츠가 총 60여편으로 연간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 계열사인 마인드마크도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국내 통신사들도 OTT플랫폼들과 협업하며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통신사들은 IPTV(인터넷TV) 가입자가 OTT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OTT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OTT 포털’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동안 각각의 앱에서 콘텐츠를 검색해 시청해야만 했던 이용자들은 OTT 포털을 통해 한 화면에서 통합 검색을 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OTT포털로는 키노라이츠, 티비나누기 등이 있다. 'OTT 포털'은 복수의 OTT를 통합관리해주는 서비스다.
KT는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미디어 포털' 서비스를 시작해 OTT를 비롯한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웨이브, 티빙, 왓챠,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 등 국내외 주요 OTT 5개의 콘텐츠를 통합검색하는 플레이제트(PlayZ)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사업자 중 하나인 키노라이츠와 손잡고 넷플릭스, 디즈니+, 왓챠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 정보를 서비스중이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9월에 발간한 'OTT 서비스 변화와 이용 전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이며, 1인 평균 2.7개의 OTT 플랫폼을 유료 구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5세~59세의 OTT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용실태를 분석했다.
OTT 이용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 '구독료에 대한 부담'(42.5%)이 가장 많았으며 OTT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 광고를 시청하겠다는 의향은 55%로 나타났다. 또 이용자의 39.8%가 다른 OTT로 옮기거나 추가 구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로는 ‘보고 싶은 특정 콘텐츠가 있기 때문(52.8%)'이라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국내 OTT들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가 적시에 끊임없이 유통될 수 있어야 하며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료: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또 다른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도 최근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OTT 서비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TV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OT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환경 변화에 따라 TV프로그램 시청 패턴도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가정 내 TV 시청 빈도는 2019년 52.2%에서 2022년 44.3로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여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우가 2019년 28.8%에서 2022년엔 37.7%로 증가했다.
아울러 '본방사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률은 2019년 66.4%에서 2022년 78.9%로 늘었다.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다시 보기' 방식 등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레 TV의 영향력이 감소하게 되었다는 엠브레인의 분석이다.
OTT플랫폼 중 넷플릭스(79.6%, 중복응답) 이용자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티빙(44.7%), 쿠팡플레이(37.2%),웨이브(34.6%) 등의 순이었다.
OTT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51.5%, 중복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다'(31.6%), '무궁무진한 콘텐츠'(24.8%), 'TV나 스마트폰 등 기기마다 연동해서 이용할 수 있다'(21.8%)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OTT 서비스에 대한 불만사항으로는 △서비스 가격의 하향 조정(56.9%, 중복응답) △더 많은 무료 콘텐츠 확보(38.5%) △요금제의 세분화(28.7%) 등 주로 가격 정책에 대한 지적이 많은 편이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TV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OT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기존 ‘TV 채널’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미디어 소비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