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공천관리 사과... "넘어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총선 당시 '무리한 통합' 추진... '공정한 경선' 이뤄지지 못해"
"'4.15부정선거 특별조사위' 구성해야.. 3~5개월이면 바로잡아"
"충북간첩단에 '황교안 매장' 지령 내린 北, 저를 매우 두려워해"
◆…2020년 4월 16일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가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제가 넘어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표를 던졌다. '4.15 총선 참패'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았던 황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황 전 대표는 "먼저, 지난날 당 대표로서 제가 잘못했던 부분을 사과드린다"며 2년 전 4.15 총선 참패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먼저 '무리한 통합'에 따른 '공천관리 실패'를 꼽으며 "4.15 총선에서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당시 당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경선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그 결과 당이 지금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반성했다.
총선 참패의 두 번째 원인으로는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당 안에도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법원, 민주당, 여론조사기관, 일부 언론 등 거대한 악의 카르텔이 우리를 집어삼켰다"며 "그동안 민주당은 4.15 부정선거로 자리를 차지한 '가짜의원'들이 국회에서 절대다수의 숫자로 밀어붙이며 악법들을 참으로 많이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은 부정선거를 본격 수사해야 한다. 국회는 '4.15 부정선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수사를 하건 특조위를 하건 3개월, 길게는 5개월이면 다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北 지령 받고 스텔스기 도입 반대' 활동가 4명 영장실질심사지난 2일 오후 북한의 지령을 받아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도입 반대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충북 청주 지역 활동가 4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입법, 사법, 행정 삼권의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평생 부정선거 사범과 간첩 잡는 일을 해왔던 저를 북한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며 지난해 8월 검거된 '충북간첩단('청주간첩단' 혹은 '자주통일충북동지회')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북한은) 충북간첩단에게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을 참패에 몰아넣고 그 책임을 황교안에게 들씌워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라'는 지령까지 내렸다"며 "아직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경험 있는 리더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1월 23일 당시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김세연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세연, 김형오 위원장, 황교안 대표. [사진=연합뉴스]
그는 "부정선거와 함께 공천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오늘 우리 당의 어려움을 가져오게 된 원인이라는 점에서 잘못이 있는 사람이 그 부분을 고쳐서 다시 해 나가겠다. 제가 그 원인을 알고 고칠 방안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선언문 전문
혁신으로 강한 국민의힘을 만들겠습니다
< 넘어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승리의 길을 선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넘어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사과드립니다
먼저, 지난날 당 대표로서 제가 잘못했던 부분을 사과드립니다. 2년 전 4.15 총선에서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당시 당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이 경선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당이 지금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습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위기입니다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위기입니다.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하물며 안보마저도 심각한 위기입니다. 북한은 핵 완성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우리 당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새 정부의 성공을 돕고,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게 사분오열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드렸습니다. 너무도 많이 실망시켜드리고 말았습니다.
왜 황교안인가?
나라도, 당도 위기인 지금, 이를 타개해 나갈 수 있는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인물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입법, 사법, 행정 3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든 분야에서 최고책임자로서 경험했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은 아마 찾기 힘들 것입니다. 더욱이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 국가위기 상황을 극복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감히 저, 황교안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일 수도 있는데, 저는 실패라는 갑옷으로 무장했습니다. 다시는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입법, 사법, 행정 삼권의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평생 부정선거 사범과 간첩 잡는 일을 해왔던 저를 북한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9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오른쪽)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청주지역 활동가 간첩 혐의 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 [사진=연합뉴스]
충북간첩단 사건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충북간첩단에게 지령이 내려왔습니다.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을 참패에 몰아넣고 그 책임을 황교안에게 들씌워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라"는 지령까지 내렸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지난 문재인 정권의 '박지원 국정원'에서 밝혀졌습니다. 지금 세상에 무슨 간첩이 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참으로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만, 아직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경험 있는 리더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나로 뭉쳐서 혁신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우리 당을 보고 모래알 같다는 얘기를 합니다. 국민과 나라와 당을 위해 자기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시멘트처럼 굳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자신의 이익, 계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모래알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정권의 성공보다 눈앞의 당권에만 관심이 있는 모습 때문에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것을 다 초월해야 합니다. 이것이 혁신입니다. 집안싸움 하지 말고, 거악과 싸워야 합니다. 안으로는 단합, 밖으로는 불의와의 투쟁입니다.
선거제도를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먼저, 당내 경선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당의 선거는 반드시 우리 당이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외부에 맡겨서는 안 됩니다. 당의 대표를 뽑는 일인 만큼, 당원 중심의 선거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여전히 혁신해야 할 여러 일들이 있습니다. 공천에 있어서도 윤리기준을 강화하여 도덕성과 청렴성에 문제가 있는 부적격자는 원천 배제하는 등 공정한 공천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국회의원의 경우 '무(無)의회 무(無)세비'. 의회가 안 열렸으면 세비를 받지 않아야겠죠?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등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해충돌방지법 역시 엄격히 적용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좌파에 비해 '이슈파이팅'이 너무 부족합니다. 필요한 때, 번개처럼 재빠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신속대응팀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정치아카데미'를 통한 당원 정예화 역시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 당은 확 변해야 합니다.
강한 당 대표가 되어 강한 당을 만들겠습니다
정권을 찾아오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그것을 지켜내는 것은 더 힘든 일입니다. 프레임 전쟁을 일삼는 종북좌파의 전략에 휘말리지 말고 우리는 반드시 승리의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 당은 강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당을 강하게 이끌어 갈 당 대표가 필요합니다.
저는 통진당(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킨 사람입니다. 이보다 더 강하게 싸워 이긴 사람이 있습니까? 2019년 10월 국민항쟁을 이끌어 조국을 내쫓고, 단식을 통해 지소미아를 지켜낸 사람입니다. 저는 평생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고, 또 정의를 세우기 위해 부정선거를 밝히고자 매진해 왔습니다.
사회 곳곳의 부정부패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나라 기강을 바로 잡겠습니다. 부정부패가 사라지고 원칙이 지켜져야 국민들, 서민들이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살기 좋은 깨끗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행동하는 정의'가 되겠습니다. 정의를 세우는 일에 많은 국민들이 우리와 함께하시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정의보다 더 큰 중도는 없기 때문입니다.
정의를 세워 새 정부의 성공을 돕겠습니다
정의를 세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선거입니다. 그런데, 4.15는 부정선거였습니다. 당 안에도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법원, 민주당, 여론조사기관, 일부 언론 등 거대한 악의 카르텔이 우리를 집어삼켰습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4.15부정선거로 자리를 차지한 가짜의원들이 국회에서 절대다수의 숫자로 밀어붙이며 악법들을 참으로 많이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사건건 국정을 발목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새 정부가 튼튼히 서도록 해야만 합니다. 그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해답은 4.15부정선거를 바로잡는 것입니다. 국회는 '4.15부정선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수사를 하건 특조위를 하건 3개월, 길게는 5개월이면 다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신 현역 국민의힘 의원들께는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들이 부정선거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당선되셨습니다. 수사를 하게 되면 훨씬 더 많은 표 차로 당선되셨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정의가 세워질 것입니다. 국민의 삶을 위한 새 정부 정책들도 제대로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 총선의 승리도 바로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교안이 형'이 되어 따뜻한 소통을 하겠습니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당원 여러분과 주기적 소통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 시의원, 구의원, 책임당원들과의 정기적 소통 시간을 갖겠습니다. 우리 몸이 건강하려면 혈액순환이 중요하듯이, 건강한 당을 만들기 위해 당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체계적 소통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일명 "백만 책임당원 토크"입니다. 全 당원과 자유롭게 혁신정책이 공유되게 하겠습니다. 부족한 것은 모두 확 고치겠습니다. 그동안 당과 나라를 위해 헌신해 왔던 동지들 모두에게는 반드시 합당한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저 자신이 먼저, 동지들이 어려울 때 늘 곁에 있는 따뜻한 "교안이 형"이 되겠습니다.
희망을 찾아드리겠습니다
저 황교안은 우리 당이 윤석열 정부와 협력하여 잃어버린 희망을 국민께 되찾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희망, 경력단절 없이 자녀를 키울 수 있다는 희망, 불편부당한 제약이 없이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 수 있다는 희망,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 그래서, 나도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희망을 찾아드리겠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을 절망에 빠지게 했으나, 저 황교안은 당과 국민께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자유가 강 같이, 정의가 물 같이 흐르게 하는 젊은 희망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행동하는 정의, 황교안과 함께 해주십시오
저는 윤석열 정부를 도와 보수정권의 성공을 이루어내는 빠르고 강한 국민의힘을 만들겠습니다. 저부터 과감한 결단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나라와 당을 위해 해야할 일이 있다면 저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결단하며 이끌고 나아가겠습니다. 우리는 강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려야 합니다. 바로 그러한 당, 여러분, 저와 함께 만들어 가시지 않겠습니까? 행동하는 정의, 저, 황교안과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2. 10. 17.
황교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