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증권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주최로 ‘신흥국 금융위기 진단과 자본시장의 대응’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조세일보
최근 자본시장에서 관찰되는 위기 조짐은 신흥국 금융위기보다는 미국의 긴축정책 시행에 따른 영향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위기가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연기금의 해외투자 시기 조절 등을 꼽았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흥국 금융위기 진단과 자본시장의 대응' 세미나에서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해 "펜데믹 기간 신흥국 자본유출입 지수가 170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130으로 감소했다"며 "외국인자금 유출 압력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 489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자금이 유출됐지만, 이후 발생한 3차례의 신흥국 리스크 상황에서는 외국인자금 유출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단기외채 비중 축소, 거시건전성 3종 세트 도입 등으로 과거에 비해 대외건전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국내 자본시장 상황에 대해 "미 연준의 통화긴축으로 신용스프레드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 유동성 감소에 따른 현상이 관찰되고 있지만, 외국인자금은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견조한 유입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양적 긴축과 금리 인상 정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흥국 리스크 전이를 절연시키는 것이 향후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위험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 권역으로는 동유럽과 중남미가 꼽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헝가리의 10년물 기준 국채금리가 10% 이상 뛰는 등 동유럽의 국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신흥국의 신용 위험에 점수를 매겨보면 중남미의 펀더멘털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가계부채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