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금투협, 증권시장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 개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2일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투입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불법공매도에 대한 신속 적발도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증권시장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손 이사장은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오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50bp 금리인상) 단행 등 우리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의 과매도 추세를 완화하기 위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자사주 취득 한도 확대 연장 조치를 상장회사들이 적극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거래소는 증안펀드 투입과 관련해 필요한 준비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또 주가 하락세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불법공매도 등 불공정거래 의심거래는 신속하게 적발해 관계기관 통보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악화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유관기관별 역할을 점검하고자 마련됐다.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관계자와 시장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연계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는 등 불안 심리 확산방지에 노력하겠다”며 “시장동향 점검 및 신속한 대응을 위해 업계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는 장기투자 활성화 등 중장기 수급 안정 과제들이 조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지속 건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증시 수급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은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하더라도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투자 지속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배당률을 높이는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상장기업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은 “배당확대 등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상장법인들에 장려하겠다”며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는 상장사 순자산가치보다도 낮은 수준에 거래될 정도로 저평가됐다”며 “현재의 낮은 가격에 매도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의 주가 레벨은 공포를 견뎌내며 주식을 보유해야 할 수준”이라며 “다만 레버리지 투자를 통해 손실을 한 번에 만회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S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준의 정책 변화가 초래할 경제지표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준의 스탠스 변화에 따라 상승세도 가파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