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전 세계 58개국 5800개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분석
국가별 100대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율 79%.. 10년 새 15%p 증가
경영진이 주도하는 지속가능성 선도 국가 '영국·대만·프랑스·한국'
한국,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인증율 58개국 중 8위
한국, 亞太지역 중 지속가능성 공시율 증가폭 최고
전 세계 상위 250대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율 96%
글로벌 매출 상위 250곳 중 80% "기후 목표 달성 우선순위"
◆…(삼정KPMG 제공)
19일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전 세계 58개국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공시를 분석한 보고서(KPMG Survey of Sustainability Reporting 2022)에 따르면, 국가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총 5800개 기업)에 속하는 N100 그룹의 올해 지속가능성 공시율은 79%로 2012년 약 64% 보다 15%p 증가했다.
포춘(Fortune)이 선정한 상위 매출 250대 기업인 G250 그룹의 지속가능성 공시율은 96%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지속가능성 보고를 공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100 그룹의 71%와 G250 그룹의 80%는 탄소 감축목표를 설정하는 등 기후 목표 달성을 기업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탄소배출권에 의존하기보다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권고에 기반한 지속가능성 공시는 N100 그룹의 경우 2020년 18%에서 2022년 3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G250 그룹 3분의 2(61%)는 TCFD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보다 24%p 증가한 수치다.
한편, 보고서는 G250 기업 중 64%만이 기후 변화를 위험 요소로 인지한다는 점에서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생물다양성(Biodiversity) 보전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지만 생물다양성을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기업이 N100 40%, G250 46%로 절반에 미치지 않는 점 역시 문제로 짚었다.
기후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 간 연관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종 및 성평등과 노동 문제 등 사회적(Social) 구성 요소에 대한 공시는 N100 43%, G250 49%에 그쳤다. 또한 뇌물과 횡령 등 지배구조(Governance) 리스크를 공개한 기업도 N100 41%, G250 44%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N100 기업 중 3분의 1(34%)이 지속가능성 공시 전담팀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4분의 1 만이 지속가능성을 기업 리더십의 보상과 연계하고 있었다. G250 기업 중에는 45%가지속가능성 이슈를 전담하는 리더십팀을 구성하고 있었다. 국가별로는 영국(83%)과 대만 및 프랑스(75%), 한국(73%)이 경영진 등으로 구성된 리더십에서 지속가능성을 주도하는 선도 국가로 꼽혔다.
삼정KPMG ESG비즈니스그룹 리더인 이동석 부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지속가능성 핵심 관리지표는 기업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등 성과지표 측정 체계와 연결해 관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로 보면 2020년 이후 3개국에서 지속가능성 공시가 크게 증가했다. 아이슬란드의 지속가능성 공시가 39%p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고,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는 각각 22%p 증가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지속가능성 공시율은 2020년 78%에서 2022년 99%로 뛰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89%)의 지속가능성 공시율이 가장 높았고, 유럽(82%)과 미주(74%), 중동·아프리카(56%) 순으로 이어졌다.
연간재무보고서(2022년)에 지속가능성 정보를 포함한 N100 기업 비율의 상위 10개국에는 한국(88%)을 비롯해 말레이시아(97%), 남아프리카(95%), 일본(94%), 영국(93%), 대만(90%), 태국(86%), 프랑스(84%), 파키스탄(84%), 핀란드(81%)가 포함됐다.
지속가능성 보고에 대한 인증을 받은 N100 기업의 비율이 높은 국가로는 프랑스(89%), 대만(86%), 스페인(78%), 일본(75%), 독일(72%), 이탈리아(71%), 영국(69%), 한국(66%), 태국(61%), 네덜란드(57%) 순이었다.
지속가능성 공시에 포함하는 사항은 규제 등의 차이로 지역 별로 상이했다. 북미(97%)와 서유럽(85%)은 전반적인 공시율이 높은 반면 중동(55%)과 아시아태평양지역(30%)은 통합공시(Integrated Reporting)가 두드러졌다. 라틴 아메리카는 생물 다양성(50%) 공시가, 아프리카는 사회(51%) 및 거버넌스(49%) 공시가 많았다.
이동석 삼정KPMG 부대표는 "올해 말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글로벌 ESG 공시기준 최종안을 발표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유럽도 단계적 ESG 정보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도 2025년부터 공시 의무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시 준비에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업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PMG 지속가능성 보고서 조사(KPMG Survey of Sustainability Reporting)는 지난 1993년부터 전 세계 상위 기업들이 기후 위기와 사회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보고하고 있는지를 2년 마다 조사하고 있으며, 12회째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58개국 5,800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ESG 공시를 조사하며, 보고서 발간 이래 가장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분석 결과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