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기준 미달시 판매 제한…사실상 모든 8K TV 해당
◆…2020년 1월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0 소비자가전전시회(CES)의 삼성전자 부스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105인치 8K TV ‘더 월’(The Wall)이 전시돼 있다. <사진 로이터>
1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디지털트렌드 등에 따르면 EU는 2023년 3월 1일 자로 27개 회원국에서 TV 전력 소비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4K 액정표시장치(LCD) TV는 물론 8K 고해상도,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모두 새 환경규제인 EU 에너지효율지수(EEI) 0.9 이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원칙적으로 판매가 금지될 위기에 처했다.
TV 업계 및 EU 등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EU 회원국에서 TV를 판매하려면 지금보다 낮은 수준의 최대전력 소비기준을 맞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제품을 포함해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8K TV와 일부 고성능 4K TV가 EU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트렌드는 "현재 제조되는 8K TV는 EU가 제안한 기준을 통과할 정도의 낮은 EEI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규제 개정안 발효 전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EU에서 팔 수 있는 8K TV는 한 대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EU가 도입하려고 하는 새 TV EEI는 HD 0.9, 4K 및 8K UHD·마이크로LED 1.1이다. EU의 규제 강화안을 두고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이 참여하는 8K협회를 비롯해 8K 관련 업계에서는 기준이 불합리하다며 반발했으나, EU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에너지효율을 중시하는 최근 경향에 공감하면서도 엄격한 환경규제가 이미 둔화한 TV 수요를 더욱 끌어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당장 내년 3월까지 EU의 기준에 맞춰 8K TV의 소비 전력을 단기간에 줄이기는 기술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8K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주도 하에 중국 업체들도 속속 진출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 세계 8K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3.1%, LG전자 5.5%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