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대학교 홈페이지 캡쳐
공급망 리스크로 인한 대체 물품 부재와 가격 상승, 적기 납품 어려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공급망 지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공급망에 위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문제기업'을 선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건수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디지털정책 사례와 협력' 세미나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최근 정치사회적 긴장감 고조에 따라 유럽, 미국, 동아시아 등 각 지역별로 블록화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대안 부재와 가격 상승이 우려되며, 물품의 적기 납품도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지난 10년간 자연 재해를 비롯해 국제 유가 변동성 심화, 금융 위기 등이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을 크게 증가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이 공급망 위험 관리에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대한민국도 정책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제품을 선별해 특정한 곳에 비축하는 방법은 비용이 많이 든다"며 "공급망 핵심 업체를 타겟팅해서 대응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블룸버그 공급망 분석(SPLC)를 예로 들며 "정부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해 공급망 지도를 만들면 (공급망 문제 위험이 높은) 회사를 찝어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공급망 지도를 만들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면 안정성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다"며 "금융위기로 회사가 부도나거나 자연 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공급망이 며칠간 버틸 수 있고 복구는 얼마나 걸릴지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글로벌 공급망 지도의 구현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