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에 수낵 전 재무장관 유력…존슨 전 총리 불출마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리시 수낵(42) 전 재무장관이 새 총리로 유력시되고 있다.

존슨 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의원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출마가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불출마를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수낵 전 장관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트위터에 "영국은 훌륭한 나라이지만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했다"라며 "그것이 내가 출마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로써 24일 마감되는 보수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에서 수낵 전 장관이 단독 후보가 돼 추가 절차 없이 당 대표 겸 차기 총리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낵 전 총리는 지지 의원 150명을 확보했다. 먼저 출마 선언을 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27명에 그쳐 후보 등록 요건 100명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수낵 전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1980년 5월생, 만 42세로 1812년 로버트 젠킨슨(만 42년 1일) 이후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수낵 전 장관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면서도 학력과 경력 면에서는 보수당의 전형적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정치인으로,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금융계로 진출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일했으며 2015년 하원의원에 당선해 정계에 입문한 뒤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을 거쳐 2020년 재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수낵 전 장관이 24일 총리로 결정되면 영국은 7주 만에 리즈 트러스 총리에 이어 새 총리를 맞이하게 된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