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유동규, 檢 회유로 허위진술 가능성 매우 높아"
◆…24일 오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김병기·박성준·김남국 의원(왼쪽부터)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10월 구속됐다가 지난 20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유력 중요한 진술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별건수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과 관련해 새로운 진술이 나오고 있는데 구속되어 있던 유동규, 굉장히 중요한 공범들과 입을 맞출 우려가 있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고, 실제 증거 인멸했다고 하면서 기소까지 검찰이 했는데 풀려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확인해 보니 법원이 풀어준 게 아니라 법원은 이미 이게 병합심리가 되지 않을 것을 변호사들 다 예측 가능한 것이었는데 별건의 위례 사건과 관련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래서 검찰이 특정한 유력 중요한 진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별건수사, 아니면 구속과 관련된, 신병과 관련된 것들을 딜,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을 해서 뭔가 만들어내고 별건의 다른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검찰의 회유압박 때문에 허위로 얘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나오고 있는 범죄사실이나 이런 것들을 보게 되면 처음에 체포영장 했을 때 체포 영장 사실에 기재되었던 혐의액수, 공소장에 기재된 액수, 그리고 지난해에 계속해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언론들을 통해 나왔던 범죄사실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자금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지난해 초에 코로나 시국이었다. 그래서 누구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8억이라고 하는 돈을 어디다 쓸 수도 없는데 그거를 받았다는 동기 자체가 용처가 나와야 되는데 그것도 나오지 않고 동기 자체가 성립되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친이재명계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지금 구속돼서 재판받고 있다. 구속만기가 되면 중대 범죄와 관련해선 대개 검찰은 추가 기소 등 어떠한 수단을 동원하든지 다시 구속기간을 연장하려 하는데 (석방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어떻게 구형하느냐에 따라 법원 양형도 달라질 수가 있고, 추가 수사에 따른 추가 기소 문제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천천히 말려죽이겠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한 데 대해 "어쨌든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기대를 했었는데 이재명 당대표나 민주당이 본인을 보호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앞으로 살 길은 검찰에 협조하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지 않았겠는가"라고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