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A' 8월 판매량 13% 하락
중국 샤오미·오포 8월 16%·12% 상승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위축"
◆…자료:카운터포인트 제공
중저가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A 시리즈’가 위협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빠르게 추격해오면서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26일 발표한 '스마트폰 월간 판매량 추이'에 따르면 8월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9450만 대로 전년동월 대비 16% 하락하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격대별로 보면 도매가격 기준 800달러(약 1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부문만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중 3/4에 달하는 400달러(약 56만원) 미만 부문은 최근 3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20% 가까이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400달러(약 56만원)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 4월 중국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26%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렸지만 최근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8월 기준 21%로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A 시리즈 8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A 시리즈’는 삼성전자 판매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같은 기간 5% 감소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 A 시리즈의 감소폭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자료:카운터포인트 제공
반면 중국의 샤오미 점유율은 15%에서 16%로, 오포(OPPO)는 11%에서 12%로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내준 점유율을 중국 제조사들이 골고루 나눠 가져갔다는 관측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위축된 데다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지역들이 부상하며 장기적으로 더욱 확대되어 갈 전망"이라면서 “프리미엄 경쟁력이 곧 브랜드의 입지를 결정하는 시장 특성에도 불구하고 판매 수량 관점에서 중저가 부문의 중요성은 결코 낮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신흥 지역의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후발업체들이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경기침체로 중저가 확장이 한시적인 둔화를 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