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사진 로이터)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가 이 같이 분쟁적인 행동을 벌이는 것은 위기 상황을 고조시킬 뿐이며, 전례 없이 위험한 상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데보라 브로너트 주러영국대사는 영국에게 항의하는 시위대들에게 둘러 쌓인 채 오전 10시 30분 경에 러시아 외무부에 도착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영국은 테러 국가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서있는 중이었다.
브로너트 대사는 외무부에 들른지 30분여 만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너트 대사의 초치와 관련 영국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토요일 우크라이나군이 크림 반도 인근에서 러시아의 흑해 함대에 드론 공격을 감행한 것에 영국이 연루된 것에 대해 경질하기 위해 브로너트 대사를 초치했음을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훈련에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은 "영국 해군이 우크라이나 측에 무인잠수정을 제공했다는 첩보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공격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에게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하고 있다.
러시아는 흑해 함대를 대상으로 드론 공격이 발생하자 유엔의 중재로 재개됐던 흑해 곡물 수출 합의를 잠시 중단했다.
이 같은 의혹이 발생한 이후 러시아는 영국을 잠재적인 서방 적성 국가로 규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거 언급한대로 서방이 러시아의 국익을 훼손시키려 들고 천연 자원을 탈취하려 든다는 논리에서다.
러시아 국방 당국 또한 지난 9월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 가스 송유관에 폭발이 일어났을 때도 영국 해군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 당국은 이 같은 러시아 측의 주장은 근거 없는 허황된 것일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