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숄츠, 中시진핑 만나 핵위협 규탄...“러 설득해 전쟁 중단할 것”

4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올라프 숄프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비판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국제 사회를 상대로 핵무기를 언급하는 등 “선을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병 유행 이후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숄츠 총리는 시 주석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침공을 중단하도록 설득할 것을 요구했다. 강대국인 중국이 사태 중재에 마땅히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 또한 이 같은 숄츠 총리의 의견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을 내비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과 독일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이나 어떠한 위협도 반대한다“며 화답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 주석이 직접적으로 러시아를 규탄하거나 병력을 철수할 것을 언급하진 않았다.

이날 숄츠 총리는 양국간 상호 무역 증진과 기후 협력, 코로나19 백신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하루 동안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과 서방 간의 긴장과 마찰로 경색된 외교 관계가 회복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 일정과 관련 독일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중국에 대한 독일 내 반감 여론 때문에 숄츠 총리는 유럽 기업들과 관계를 늘리는 식으로 대중 경제 의존도를 줄이려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를 의식한 시 주석도 숄츠 총리와의 대담 중 국가간 정치적 믿음을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만 이를 회복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신화 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중국과 독일 모두 이러한 점을 신중히 고려해야한다고 시 주석은 덧붙였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시 주석은 숄츠 총리에게 중국과 독일 양국이 국제적인 현안에 대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시 주석과의 대담 후 ”독일과 중국은 핵위협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일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숄츠 총리는 ”핵무기를 꺼내든 러시아는 선을 넘었으며 국제 사회가 연대에 나서게끔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또한 시 주석과의 대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것은 국제 질서를 교란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숄츠 총리는 리커창 총리를 만나 독일과 중국은 서로 ‘디커플링’하려는 관계가 아니라고 말하며 양국간 경제 관계의 중요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대만 관계와 관련 숄츠 총리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처럼 독일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숄츠 총리는 “하지만 대만 사태의 어떠한 현상 변경도 평화적이고 상호 동의에 의한 것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