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9시47분 관용차로 이동했으나 진입어렵자 우회
'오후 10시20분 도착' 상황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도 수사
◆…이태원 참사 발생 당일 경찰 지휘 공백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교통 정체로 현장 진입이 어려워 관용차 안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5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9시 24분쯤 용산경찰서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오후 9시 47분쯤 관용차량을 이용해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이 전 서장은 오후 9시 57분에서 10시 사이 사고 장소 근처인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교통정체로 진입이 어렵자 이태원 현장으로 가기 위해 경리단길, 보광동 등 여러 우회 도로로 진입을 시도했다. 약 55분간 차량 진입을 시도했으나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 전 서장은 결국 도보로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까지 거리는 불과 700여m에 불과하다. 이미 참사가 발생한 오후 10시15분이 지난 시각이었다.
현재 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관용차 안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해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참사 당일 허위 보고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청이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5분 뒤인 밤 10시20분에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후 차량 통제 지시 및 안전사고 예방 지시를 했다고 기재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