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고용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고물가 기조를 보이고 경제 심리도 영향을 받으면서 경기가 둔화할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경기둔화 우려를 밝힌 데 이어 여섯 달째 같은 진단을 내리고 있다.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부분도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2021년 10월과 비교해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9%↑)·이차전지(17%↑) 등 15대 주력품목 중 4개가 늘어난 반면, 컴퓨터(37%↓)·석유화학(26%↓)·철강·(21%↓)·반도체(17%↓) 등 11개 품목은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4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7.9% 감소했다.
9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6% 줄었다. 공공행정(2.8%)은 증가했으나, 광공업(-1.8%)·서비스업(-0.3%) 분야에서 감소한 결과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뚝 떨어진 모양새다. 11월 전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6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9월 기준)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반면,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9월)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9월)는 전달보다 1.8% 감소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8을 기록하면서 전달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기재부는 "10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 매출액 증가·방한 중국인 관광객수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9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며 전달보다 2.4%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이 하락(8월 75.3%→9월 74.5%)하고 있고 기업 심리가 둔화하고 있는 부분은 향후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가도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7%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이 반영된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1년 전보다 4.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러-우크라 전쟁 및 중국 봉쇄조치 영향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세계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물가·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구조개혁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