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테오화랑'에서 11.24(목) ~ 12. 11(일) 전시
테오화랑은 올해 마지막 전시로 한·중 현대 칠예 교류전 <칠화본색>전시회를 개최 한다고 25일 밝혔다.
옻칠화는 선사시대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옻칠 사용에 뿌리를 두며 장구한 시간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고유의 기법과 미학을 발전시켜 왔다.
유구한 전통의 무게를 갖는다는 점에서 옻칠 회화는 재료, 기법, 작품 형태, 표현 소재 등의 차원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예술적 모색과 실험이 다채롭게 전개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번 《칠화본색》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총 8인으로 한국작가 정광복, 설민기, 중국작가 정향군(程向君), 후본칠(胡本七), 양페이장(杨佩璋), 이몽홍(李梦红), 진천(陈川), 강이(姜弋)등 6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가장 많은 작품이 소개된 정광복은 이미 20여년의 시간을 옻칠 작업에 몰두해 왔으며 평면과 입체 작품을 넘나드는 무한의 공간과 현재라는 시간성의 표현을 탐구한다.
그 열정의 결과로서 그의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예(藝)와 기(技)등 옻칠 예술의 영역에서 이항대립으로 이해되어 온 것들에 대한 '성찰과 융합'의 지향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설민기, 하늘 연못, 40x40cm, 옻칠, 2022. 자료=테오화랑 제공
◆…후본칠, 휘주 풍경1, 29x39cm, 옻칠, 2022 자료=테오화랑 제공
중국 칠화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작가 정향군(程向君)으로부터, 80년대 출생의 젊은 작가인 강이(姜弋)에 이르는 중국 작가들의 작품은 그 전체적 경향에서 한국 작가 2인과 분명하게 구분된다. 옻칠의 현대성을 모색하는 중국 옻칠예술의 현재를 이 작품들을 통해 일부나마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예컨대 작은 화면에 흡사 수채화와 같은 가벼운 채색으로 일상의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기존 옻칠 회화 전통에 대한 전복이 시도되며 붉은색을 주조로 하는 풍경 묘사, 강렬한 색채 대비와 화면 분할의 시도가 이루어진다.
◆…정향군, 집이 있는 풍경, 56x49cm, 옻칠, 연도 미상 자료=테오화랑 제공
정향군의 <집이 있는 풍경(有房子的风景>은 절제된 동시에 자유로운 선의 표현으로 빚어낸 집과 빈 배경의 제시를 통해 옻칠예술이 발현 가능한 깊이감을 훌륭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대의 옻칠예술은 나무, 베, 옻칠을 기본 재료로 기법의 '조합과 응용'을 시도하고 현시대의 세계관과 미적 감수성을 관통한다.
현대의 옻칠예술은 나무, 베, 옻칠을 기본 재료로 기법의 '조합과 응용'을 시도하고 현시대의 세계관과 미적 감수성을 관통한다.
테오화랑 김준희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중 예술가들의 부단한 예술적 노력과 새로움의 추구가 널리 전달되고 이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 테오도르의 이름을 딴 테오화랑은 성동구 성수동 2가 에 위치한다. 김청정, 안종연, 정광복, 황초롱 등 원로작가부터 신진작가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국내 및 국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