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혼자 수 36년 만에 최저 기록
2020년 중국 평균 초혼연령 28.67세...남 29.38세·여 27.95세
작년 혼인 신고 764만3000쌍...18년만 800만쌍 밑돌아
◆…중국에서 예비부부들이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중국 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로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중국의 지난해 초혼자 수가 36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2 통계연감'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초혼자 수는 1년 전보다 6.1%감소한 115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초혼자가 12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이다. 중국 초혼자 수는 2013년 2385만9600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하락 추세로 돌아서 8년 만에 51.5% 급감했다.
초혼연령은 높아졌다. '중국 인구센서스 2020'에 따르면 2020년 중국 평균 초혼연령은 28.67세로 2010년 대비(24.9세) 4살 가까이 높아졌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9.38세, 여성은 27.95세였다.
초혼연령이 높아지면서 혼인신고 건수는 줄어들었다. 작년 혼인 신고 부부는 764만3000쌍으로,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800만 쌍을 밑돌았다.
중국 민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혼인 건수는 544만5000 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펑원멍 중국 국무원 사회발전연구실 주임은 취업, 결혼 비용 상승, 결혼관 변화 등이 초혼연령의 높아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둥위정 광둥성 인구발전연구원 원장은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필수 과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신을 더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며 "부모들만 애간장을 태울 뿐"이라고 말했다.
결혼관 변화와 함께 3년째 지속된 코로나19가 혼인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네이멍구 통계국은 지난달 28일 결혼 통계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는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결혼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둥 원장은 "혼인 감소는 인구구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인구 고령화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퇴자들이 베이징에서 지역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지난해 중국의 출생 인구는 1062만명으로 1961년 이래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률도 0.752%로 신중국 건국(1949년) 이후 역대 최저다. 반면 지난해 중국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2%(2억56만명)를 차지해 전년과 비교해 0.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지난 7월 유엔은 내년에는 중국인구가 감소해 인도가 중국보다 인구가 많아질 것이라며 2100년 중국인구를 7억7100만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유엔의 전망은 2021년 중국 여성 자녀 출산이 1.16명인 것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