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관중,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심장부' 응원가 불러
스위스 알바니아계 주장 자카, 코소보 영웅 '자샤리' 이름 새긴 유니폼 입어
세르비아 대표팀, 코소보 자국 영토로 표기한 국기 라커룸에 내걸어
◆…스위스의 그라니트 샤카와 팀 동료들 사진:로이터통신
지난 3일 세르비아와 스위스의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3차전 경기에서 일부 세르비아 관중들이 인종차별 응원가를 불러 논란을 빚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해 "당시 세르비아 관중석에서 '알바니아인들을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라는 구호와 함께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심장부'라는 가사가 포함된 응원가를 불렀다"고 전했다.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알바니아계 주장 그라니트 자카는 '자샤리'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상의를 입고 16강 진출 축하 세리머니에 참가해 FIFA로부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뎀 자샤리는 코소보 독립을 위해 투쟁한 코소보 해방군 창설자의 이름이다.
논란이 커지자 자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치적 배경은 전혀 없다"며 "대표팀 후보선수인 아르돈 자샤리를 위해 입었다"고 해명했다.
◆…2018년 스위스 그라니트 자카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세르비아전에서 골을 넣은 뒤 양손을 겹쳐 '쌍두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자카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세르비아전에서 골을 넣은 뒤 양손을 겹쳐 '쌍두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에 그려진 상징물이다.
◆…세르비아 대표팀은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국기를 라커룸에 내걸었다. 하지룰라 세쿠 코소보 문화체육청소년부 장관 트위터 캡처
앞서 지난달 24일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하기 전 세르비아 대표팀은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국기를 라커룸에 내걸었다가 국제축구연맹(FIFA)가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깃발에는 코소보 지역이 세르비아의 일부로 표시돼 있으며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기장 입구에서 알바니아 국기를 빼앗겼다는 한 관중은 가디언에 “민족주의자들의 슬로건과 티셔츠 등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발칸의 화약고 ‘코소보’를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왔다. 양측의 유혈충돌 끝에 2008년 코소보는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의 독립을 거부하고 있다.
◆…스위스 대표팀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한편 3일 경기에선 스위스가 2대3으로 승리했다. 스위스는 G조 1위 브라질과 함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세르비아는 1무 2패로 16강에 탈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