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가상한제 시행일에 미사일 70여발 공격...최소 2명 사망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70발이 넘는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린 가운데, 우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에서 “적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미사일로 다시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남부 자포리자에서는 미사일이 민간 거주지에 떨어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공습으로 상수도 펌프장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어져 도시 전체에 물 공급이 중단됐다.

남부 미콜라이우 시장은 화재 위험 탓에 도시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중부 크리비리흐도 도시 일부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상수도 펌프장과 난방시설의 가동이 중단됐으며, 동북부 수미주 북부에서도 미사일 공격으로 정전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에서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를 겨냥했다”면서 “러시아가 발사한 70여 발의 미사일 중 60여 발을 자체 방공망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공군은 러시아가 요격을 어렵게 하기 위해 미사일을 여러차례 나눠 발사하고 전략 폭격기도 동원했다고 덧붙였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현지 방송에 출연해 “키이우 지역에서 에너지 인프라 시설 1곳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키이우에서 비상 조치로 40%의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현재 언제 전력을 다시 공급할 수 있을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70여 발의 미사일이 대부분 격추됐으며 에너지 분야 노동자들이 전력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공군 기지 2곳을 공격해 자국군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항공기 2대가 가벼운 피해를 입었고 4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서방의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발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은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런 결정을 채택하는 것은 오히려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