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관, '김의겸, 더탐사, 제보자 등'에게… '10억 손배청구' 제기
오마이뉴스, "이세창 전 총재권한대행 오락가락 진술" 의문
"제보자 A씨, '첼리스트 거짓말 할 동기와 목적 없다' 주장"
"첼리스트 B씨, 왜 남친 외 다른 지인 2명에게 '술자리' 얘기했는지도 의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한 장관은 6일 공지를 통해 "지난 12월 2일, '청담동 술자리 저질가짜뉴스 유포'와 관련하여, 김의겸 의원, 더탐사 관계자들, 제보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서초경찰서, 관련사건 수사중)에 고소하고, 법원(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위 사람들 연대하여 10억)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일~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등 30여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장관직을 걸겠다'며 강하게 부인했고, 이후 보수단체가 김 의원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제보자 A씨의 전 연인이자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첼리스트 B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제보자 A씨)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권한대행 등이 그날 새벽까지 술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여전히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황이다.
■ 오마이뉴스, 여전히 의문점 많아
오마이뉴스는 이날 보도를 통해 첼리스트 B씨가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면 "왜 전 남자친구 외 다른 지인 2명에게도 '대통령 술자리'를 말했겠는가"라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첼리스트 오빠라고 밝힌 C씨를 취재한 오마이뉴스는 "C씨가 술자리 질문에 '함구하겠다'고 한 사실을 들어 "청담동 술자리가 사실이지만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는 것인지, 사실여부를 영원히 묻고 가겠다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묘한 답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최초 제보자인 A씨(첼리스트의 전 남자친구)는 "(첼리스트인 여자친구가) 거짓말을 할 동기와 목적이 없다"고 했다는 지난 10월 25일날의 전화인터뷰(당시 A씨가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 보도되지 않았다고 오마이뉴스가 밝혔다.) 내용을 소개하면서 당시 진행했던 A씨와의 인터뷰 일부를 공익과 관련된 내용으로 판단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보자 A씨는 "7월 20일 (그 얘기를 여자친구한테) 듣고 나서 정말 충격적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믿겨지지 않아서다. 이것이 사실인지 체크하고 싶었다. 상상을 초원하는 일 아닌가? 여자친구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더탐사> 등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특히 첼리스트 B씨가 '대통령 술자리'에 대해 전 남자친구 뿐 아니라 다른 지인 2명에게도 얘기를 했다며 만약에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할 의도였다면 왜 다른 지인들에게 얘기를 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술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의 오락가락 해명도 의문점을 갖게 한다.
오마이뉴스는 이 전 총재권한대행이 최초에 '더탐사'와 전화인터뷰에서는 청담동 술자리를 인정했는데,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첼리스트의 증언을 '술 취한 여성의 술주정'이라고 원색 비난한 점과 이후 경찰조사에서 당일 청담동에 없었다며 자신의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지만, 이후 조선일보, 국민일보 등 후속 보도에서는 이 전 대행이 청담동 술자리에 첼리스트와 동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전 대행이 애초에 그날 청담동에 자신이 없었다고 주장한 점에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지난 11월 초 첼리스트와 친분이 있는 지인의 카톡을 통해 '너무나 귀찮지만 싸워야겠지'라고 했던 첼리스트가 왜 갑자기 '남친을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돌아섰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을 덧붙였다.
한 장관이 관련 제보를 최초 보도한 더탐사와 김의겸 의원, 제보자 A씨 등을 고소하면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