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 마이크론이 직원 10%를 감원하고 내년도 상여금 지급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이크론이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직원 수는 4만8천 명 수준이며 이 중 10% 정도에 대해 자진 퇴사를 실시하고 부족할 경우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임을 밝혔다.
SEC 제출 서류에는 “2022년 12월 21일 어려운 업계 상황에 대응해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자발적인 감원과 인력 감축을 통해 2023년 중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으로 나타나 있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에 구조조정과 관련 약 3천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여기에는 제조용량 감축과 비용 절감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축소도 포함될 것이라는 사실도 적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3년 회계 1분기(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수익 및 수익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예상에 못 미치는 대폭의 주당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온 조치로 이해된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과 함께 3대 메모리 공급업체로 PC 판매가 이미 둔화되거나 축소된 데다 내년에는 그간 수익의 버팀목이었던 서버 판매까지 정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최고경영자 산제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는 “메모리 공급은 넘치는데 수요는 지난 몇 달 동안 급격히 감소, 더 많은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 결정력을 상실했다”라며 “내년 말까지 어려움은 계속되겠지만 후반에 접어들면 매출과 잉여 현금흐름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구조조정 발표 전 인텔은 지난 10월 100억 달러의 지출 삭감 계획과 함께 직원 해고계획을 공개했고 엔비디아와 퀄컴은 각각 여름과 11월 고용을 동결할 방침을 공개한 바 있어 IT 업계의 한파가 매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