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상장지수펀드(ETF)의 총자산 114억달러 급감
나스닥 지수의 -32% 수익률보다 저조한 실적
2030년까지 비트코인 100만달러 돌파 주장
14일 방한해 기술주 투자 확대할 절호의 기회 역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CEO 캐시 우드 사진:로이터통신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년도 안돼 60조원 이상의 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를 인용해 아크인베스트가 운용하는 9개 상장지수펀드(ETF)의 총자산이 2021년 2월 603억달러(약 77조 3000억원)에서 최근 114억달러(약 14조 6000억원)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아크인베스트의 주력 ETF인 ‘아크이노베이션(ARKK)’은 올해 들어서만 65%가 떨어져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로봇 산업에 투자하는 ETF인 ARKQ는 -48.69%, 정보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ARKW는 -68.48%,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ARKG는 -67.42%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대거 포함돼있는 미국 나스닥 지수는 -3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모닝스타의 투자전략가인 로비 그린골드는 "아크이노베이션의 올해 성과는 끔찍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우드는 테슬라와 텔라닥 등 기술주를 발굴해 스타덤에 올랐다. 우드 CEO의 대표 상품 ‘아크이노베이션(ARKK)’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테슬라와 같은 고성장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 연준의 금리 상승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술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우드 CEO의 운용 펀드는 산산조각이 났다.
‘아크이노베이션(ARKK)’의 주력 보유 종목은 줌(소프트웨어), 이그젝트 사이언시스(암 조기진단), 테슬라(전기차)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 60%가 넘게 떨어졌다. 이그젝트 사이언시스의 주가 역시 40% 가까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우드 CEO가 기술주·암호화폐·바이오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집한 것이 손실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우드는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는 올 4분기에만 1000억원 어치가 넘는 테슬라 주식을 사들여 비중을 늘렸다. 로쿠와 줌비디오,이그잭트 사이언스 주식도 추가로 매집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도 여전히 낙관적이다. 우드 CEO는 이달 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식을 93만1000주 사들여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연초 대비 80% 이상 폭락한 상태다.
이에 투자자들은 아크인베스트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6~11월 아크이노베이션 ETF에서 7650만달러(약 980억원)가 순유출됐다.
한편 우드 CEO는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해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삼성화재, KB금융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만났다. 그는 캐시 우드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이 기술 성장주(테크) 종목 투자를 확대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