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직장인 5대 폭언 발표…"머리는 폼이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올해 가장 심각한 '5대 폭언'을 발표했다.

26일 단체는 올해 접수된 폭행·폭언 제보는 512건으로 이 가운데 정도가 심각한 '5대 폭언'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녀? 너 같은 ○○는 처음 본다", "그런 거로 힘들면 다른 사람들은 다 자살했다", "그 정도면 개도 알아먹을 텐데…", "공구로 ○○ 찍어 죽여버린다", "너 이 ○○야, 나에 대해 쓰레기같이 말을 해? 날 ○같이 봤구먼" 등 이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접수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이메일 제보는 모두 1151건이며 이 가운데 부당지시가 558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폭언 등이 512건으로 뒤를 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2019년 7월 16일부터 올해 8월까지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직장 내 괴롭힘은 2만 5854건이다. 폭언이 34.2％인 8841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당인사가 14.2%인 3674건, 따돌림·험담 등이 11.1%인 2867건 등으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상사의 폭언이 심각하면 폭행죄로 신고할 수 있고 여러 사람 앞에서 폭언했다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신고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폭언을 신고해도 객관적 증거가 없으면 인정되기 어렵다며 녹음을 권고했다.

정현철 직장갑질119 사무국장은 "폭언은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정신적 고통을 주는 고문"이라며 "권위주의 문화에서 거친 조언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진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