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본부장은 지난 27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금번 일본은행의 YCC 조정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일부 제기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시발점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지난 20일 일본중앙은행(BOJ)이 수익률곡선제어정책(이하 YCC: Yield Curve Control)을 조정하면서 장기(10년 만기) 금리의 변동 허용폭을 기존의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장기금리 상한이 0.25%p 올라가기 때문에 사실상 금리 인상이나 다름없다"며 "0.2%에서 0.25%로 상한을 올렸던 2021년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정책 기조를 변경한 것"이라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추이 (그래픽 = 국제금융센터 제공)
하지만, 김 본부장은 "급격한 엔화 강세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커지긴 했지만, 아직 엔캐리 트레이드의 조달 및 운용 측면에서의 근본적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주요통화 단기금리 비교표 (그래픽 = 국제금융센터 제공)
김 본부장은 "일본은행의 YCC 상한선 확대로 금리가 급등할 경우 기존 엔캐리 트레이드의 자금조달 차환 비용이 증가할 소지가 있지만, 동 조치 이후에도 여전히 3개월 이내 엔화 자금시장 금리는 마이너스 영역에 위치한다"며 자금 조달 측면에서의 이점이 유지될 것이라 예측했다.
주요통화 국채수익률 비교표(그림4)에 따르면, 엔화 국채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미국이나 유럽 자산들에 비해 엔화 장기자산 수익률이 1%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김 본부장은 운용 자산으로서 엔화의 수익률이 여타 고금리 자산을 청산하고 새롭게 투자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추가로 엔화의 강세로 인한 환차손은 "달러 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에서는 엔화 강세와 더불어 해당 통화 강세도 동시에 나타날 경우 환차손 부담이 경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