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제공)
KDB미래전략연구소는 27일 '기업대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작년 대비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낮은 상황이지만, 한계기업 기업수 증가와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점증하고 있어 기업대출 부실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11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하며 작년 줄었던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는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 폭이 작년 대비 감소했지만 대기업 대출이 34.5조 원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증가 폭 확대를 견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 증가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하방 위험 증가에 따른 선제적 자금 확보 수요 증가와 부동산 PF발 유동성 경색 등 회사채 투자 심리 위축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 주요 35개국과의 비교에서도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기업 부채비율은 119.1%로 홍콩,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편이며 부채 비율 증가 속도도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17.5조 원) 자체는 전년 동기 33.1조 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한전채 등 초우량물 발행 확대가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투자수요 위축을 가중한 것이라 지적했다.
박찬우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위원은 "기업대출 연체율이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한계기업 기업 수 증가와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점증하고 있어 기업대출 부실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대출 증가에 따라 분모가 커지는 기저효과와 정부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현재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작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한계기업 비중은 경기둔화 등으로 이자 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외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실적 둔화와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증가하는 지금, 부실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자산 가능성에 대한 세밀한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