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사퇴 압박에도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 다할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야권의 지속적인 사퇴 압박에도 불구, 재차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느냐'는 질문에도 "말씀에 상당히 공감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가슴에 잘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어 천 의원이 다시 사퇴 의사를 묻자 이 장관은 담담한 표정으로 "어쨌든 저는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천 의원이 '사퇴할 수 없다는 생각이 증인 본인의 생각인가,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인가'라고 묻자 이 장관은 "누구의 생각이라기보다 저의 각오와 의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장관은 천 의원이 유족에게 사과하라는 요구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뒤 "유족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또 개인적인 자격을 포함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과 소통하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 탄핵 카드를 다시 꺼내며 강한 경고를 날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에 개각을 진행하지 않고 이 장관을 유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해임하지 않으면 탄핵 절차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서울시로부터 명단을 못받았다고 했던 것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서울시로부터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가족 명단을 받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사고 이후 10월31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사망자 명단과 함께 파악된 유가족 정보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장관은 "서울시로부터 3차례에 걸쳐서 받은 것은 사망자 현황 파일"이라며 "사망자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고 마지막 엑셀파일 란에 유가족들이 총 132명중에서 65명 정도만 기재가 돼 있는 불완전한 정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저는 사망자 파일로 파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가족 명단이라고 하려면 이름과 연락처 정도는 있어야 되는 건데 지금까지도 사실 정리된 형태로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명단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가족과 만남이 원활하지 않아서 비서진에게 물으니 비서진이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고 했다"며 "그것이 서울시에서 안 주기 때문이라고 알아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