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핵심키워드는 '건강'...디지털헬스 혁신상 휩쓴 K-스타트업

CES 2023 처음으로 '디지털 헬스' 단독 섹션 마련

CTA, 올해 CES의 5대 키워드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

국내 기업, 돋보이는 기술력으로 혁신상 휩쓸어

가전제품과 정보통신(IT) 기술·제품 관련 최대 행사인 CES는 주로 전자제품 제조사가 신제품을 공개하기 위해 참여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IT·가전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혁신 제품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헬스케어 분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면서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로버트 포드 애보트 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헬스케어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디지털 헬스' 단독 섹션이 마련됐고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23의 5대 키워드 중 하나로 '디지털 헬스'를 꼽기도 했다. 또 올해부터는 CES 혁신상에 ‘디지털 헬스’ 부문이 신설됐다. CTA는 매년 CES에 출품한 제품 중 기술과 디자인 등을 평가해 혁신상을 시상한다. 이번 CES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 부문의 혁신상을 휩쓸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경제지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2022 포브스 선정 아시아 유망 기업 100'에 이름을 올린 에이아이포펫은 AI 기반의 반려동물 건강관리 앱 ‘티티케어’를 개발했다. '티티케어'(TTcare)는 휴대폰으로 반려동물의 눈이나 피부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질병 증상 여부를 알려주며 반려동물의 활동량과 적정 식사량 등 다양한 건강관리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에이아이포펫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에이아이포펫은 사진 촬영 판독 방식을 넘어 동영상 촬영 기반의 펫 헬스케어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호흡기 질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 '레드필 숨튼'을 운영한다. 레드필 숨튼은 호흡기 질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스스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치료기기다. 호흡재활 필요에 대한 의료진의 처방을 받은 후 전용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통해 사용이 가능하다. 레드필 숨튼은 작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호흡재활 분야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로 확증 임상 계획을 승인받은 1호 제품이다.

SK바이오팜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로 글래스TM’와 ‘제로 와이어드TM)’을 자체 개발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안경 디자인을 적용한 ‘제로 글래스’와 스마트폰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제로 와이어드’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인 '제로 앱'(Zero App)을 통해 생체신호 기록 및 전송이 가능하다. 향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조현병,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 전반에 대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에덴룩스는 AI 기반 눈 운동기기 ‘오투스플러스’를 통해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오투스플러스는 특수 광학렌즈 8개를 이용해 눈의 초점을 자동으로 바꿔주면서 눈 속근육인 수정체조절근의 근력을 강화시킨다. 조절근이 풀릴수록 다양한 초점거리에서 선명한 상을 맺을 수 있어 점차 시력 회복도 가능하다. 또한 에덴룩스가 자체 개발한 디바이스와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눈 건강을 측정하고 눈 상태 결과를 리포트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에덴룩스는 현재 30여 개의 특허를 보유중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세븐포인트원은 치매 고위험군 스크리닝 솔루션 ‘알츠윈(AlzWIN)’으로 CES 2023 혁신상의 주인공이 됐다. 세븐포인트원은 대화 내용을 분석해 치매 고위험군을 조기에 판별하고,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인지 능력 및 우울감을 개선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전문 장비와 인력 없이 고령층도 약 2분 이내의 테스트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세븐포인트원은 CES 2023스타트업 전용관인 유레카파크에 부스를 마련하고 알츠윈 데모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