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엘패소의 멕시코 국경 장벽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 수비대 대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걷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민주당과 공화당이 국경·이민 정책 등을 놓고 정면 대립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남부의 국경을 찾았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 텍사스주 엘패소의 국경을 방문해 국경 관리 요원들이 통과 차량에서 마약과 밀수품 등을 검문하는 시연을 참관했다.
이후 그는 엘파소와 멕시코 후아레즈 사이에 설치된 국경 장벽을 국경 순찰 대원들과 둘러보고 대화를 나눈 뒤 "그들은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그들을 위해 우리는 그것(자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2년이나 늦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도착하자마자 "현재 국경지역의 혼란 상태는 대통령의 이민정책과 연방법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실패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항의하는 공개서한을 바이든에게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국경 방문은 최근 국경 정책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이번 국경 방문은 조만간 오는 2024년 대선 출마 여부 발표를 앞두고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불법 이민자를 즉각 추방하도록 허용한 정책인 이른바 '타이틀 42'의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 국경 지역에서 불법입국 시도가 많이 늘어난 중남미 4개국(쿠바, 니카라과, 아이티,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해 합법적 이민을 위해 매월 3만 명을 추가로 수용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항공기를 이용해 입국하고 후견인과 신원 확인을 할 서류 등이 필요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2년 동안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은 이민의 수는 극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9월까지 사상 최초로 200만 명을 넘은 238만 명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일과 10일에는 멕시코시티를 방문해 캐나다, 멕시코 정상들과 북미3국 정상회의를 갖고 불법이민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