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증권 제공
최근 미국 국채 금리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고 연준의 마지막 인상 시기는 3월 전후가 돼 시장금리는 고점이라는 인식에 크게 하락했다. 이에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시기가 임박했다는 인식도 커졌다.
박 연구원은 “먼저 미국 국채는 2년 연속으로 손실이 난 경우가 희박하다. 작년 모든 채권시장이 큰 약세장을 경험한 터라 강세장 전환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며 “또한 과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각 통화정책 사이클마다 마지막 인상 시기에 시장금리가 하락 전환하는 모습들이 관찰된다. 시장은 현재 5~6월을 마지막 인상으로 보고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를 더욱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금리의 추세 하락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면서 그 이유로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동반 긴축 영향에 금리 상승 리스크가 존재하며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수요 부진 지속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하락을 후행적으로 확인한 후 긴축을 서서히 내려놓겠다는 연준의 스탠스는 과거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기 때문에 연준은 2, 3월 FOMC에서 강한 노동시장을 방패삼아 인플레이션을 확실하게 잡고자 하는 의지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외 요인도 부담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연준보다 충분히 긴축적인 영역에 한참 뒤처진 상태다. 게다가 3월부터는 APP 재투자 중단도 시작될 예정이다. 이러한 글로벌 동반 긴축은 미국 금리의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미국 외 선진국의 긴축은 물가 안정 효과를 다소 저해하는 측면도 존재한다”며 “미 국채 수요에 한 축을 담당하는 일본 투자자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미 국채를 순매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낙관적인 시장 프라이싱도 금리 하락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시장은 이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까지 인상 후 연내 2회 인하하고, 경기 침체는 없거나 얕으며, 내년 인플레이션율은 평균적으로 2% 중반대로 낮아진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려면 이보다 더 강한 인하, 강한 침체, 강한 디플레이션을 전망해야 한다”면서 “마지막 인상이 5월 이후에도 이어지거나 연준의 주장대로 동결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이 경우 금리의 추세적 하락은 2~3분기에나 본격화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