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자체 핵무장'에 "적절치 못해…한반도 긴장만 고조시키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자체 핵무장'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적절치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 "많이 아쉽다"라며 "저도 사실은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책임감과 또 역할, 무게 때문에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 간 전세계적인 합의사항이고 핵무장을 하기 위해서는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해야 한다"며 "그리고 미국이 확장억지전략으로 한반도에 핵지원을 실제로 하고 있는 상황인데 독자적으로 핵무장 하는 것을 미국과 협의해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만약에 우리가 공식적으로 핵무장 한다고 말하게 되면 북 핵무장을 포기하라고 어떻게 말하나"라며 "그러면 한반도가 남북한이 서로 핵무장하면 일본은 가만히 있느냐"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첫째로는 그래서도 안되고 둘째는 실현가능성도 전혀 없고 셋째는 한반도의 긴장만 격화고조시키는 일이어서 저는 적절치 못하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부당한 처사이긴 하지만 검찰 소환요구에 당당하게 임했다"며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조사에 임했지만 검찰의 이러한 요구들은 매우 부당하고 옳지 않은 처사임을 다시 한번 지적한다"고 했다.

또 당에서 김건희 여사도 수사하라고 촉구하는 것에 대해 "저는 그 두 사안을 연관짓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왜냐하면 저에 관한 검찰의 정치적 공격은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이미 경찰이 무혐의했던, 수 년간 수사에도 아무런 근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종결한 사건을 억지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에 관한 부분은 여러분께서도 아시는 것처럼 명백한 증거들이 너무나 많이 드러나고 있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김용, 정진상씨 등 측근들이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어 구속됐는데 최소한의 유감표명을 하실 생각이 없나'라는 질문에 "저는 검찰이 '녹취록'이라는 분명한 근거를 두고 그에 상치되는 번복된 진술에 의존해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타당하지 않다 생각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자신의 '불체포 특권'과 관련해서는 "정당하고 적법한 권한 행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당연히 수용해야 한다"면서도 "경찰복을 입고 강도행각을 벌인다면 과연 어떻게 판단할지 이런건 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판단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