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둔화에 코스피 상승출발...2400선 탈환 시도

이날 오전 10시 41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0.17p(0.85%) 오른 2385.27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24p(0.52%) 오른 2377.34로 출발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중 2397.01까지 오르며 2400선 탈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57억원, 235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은 4569억원 매도 우위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6.5%로 전월(+7.1%) 대비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하며 6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5.7%, 전월대비 +0.3%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CPI 결과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CPI 발표 후 차익 매물 출회되며 하락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을 키운 점은 한국 증시의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매파 성향의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심리를 높이는 발언을 하자 미 증시가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시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경기침체 이슈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해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 후 실적시즌을 앞두고 매물 소화 속 개별종목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선반영 인식이 있는 재료라는 점을 감안 시 증시 상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인플레이션보다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만큼, 한은의 금통위 결과와 이후 한은 총재 코멘트를 통한 국내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참여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하나 50bp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향후 증시 방향성의 관건은 연내 금리 인하를 둘러싼 시장과 연준의 괴리가 이들이 얼마만큼 좁혀나갈지가 될 것”이라며 “여타 연준위원들의 발언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2월 FOMC까지 아직 시간이 보름 이상 남은 만큼 25bp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임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할 경우 1분기를 지나며 주거비 상승압력이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서비스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수 있다”며 “다음번 FOMC에서 연준이 50bp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