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여론전 해 보겠다는 속셈"
허은아 "한 줌 반윤?, ‘한 줌’을 규정한 오만함과 마녀사냥식 ‘낙인 찍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경찰청ㆍ세종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2.10.20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으로 대통령과 거래를 시도했던 패륜을 ‘역사의 자명한 순리’라고 말할 수는 더더욱 없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순방 직전, 대통령의 등 뒤에 사직서를 던진 것은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여론전을 해 보겠다는 속셈 아닌가”라고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고독한 결단’ ‘탄압받는 나경원’ ‘나경원이 생각하는 진정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 등등 그럴듯한 말들을 페북에 올리며 온갖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사찰로 성당으로 이런저런 정치적 상징성 있는 지역일정을 흘리며 고독한 척, 외로운 모습을 연출하려는 시나리오는 너무나 통속적인 정치 신파극"이라며 "고민이 길어진다는 둥, 천천히 사색의 시간을 가져본다는 둥 간보기 정치가 민망해 보일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그나마 나 전 의원을 지지해 준 지지층은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었다”면서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할까”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 당내 한 줌 남은 반윤 세력들이 앞다퉈 그토록 미워했던 나 전 의원을 미화하고 찬양하고 나섰을까”라며 분개했다.
장 의원은 "아무리 당신, 당신, 하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참모를 갈라치기 해도, 나경원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며 "‘기만’을 ‘고민’으로 포장하고 ‘곡해’라고 합리화 시킬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사진: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에 비윤계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줌 반윤?’ 정말 대단하시다”며 장 의원을 향해 직격했다.
허 의원은 “과거 최고위원의 말에 수석 대변인이 답했다고, 어디 함부로 말대꾸하냐던 일이 떠오른다”며 “세력으로, 힘으로, 권위를 만들고 내세우고 싶다면 스스로 먼저 반민주주의자임을 당당하게 커밍아웃하시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러면서 “한 줌이 두 줌, 세 줌이 되고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된다면, 그것은 필경 ‘한 줌’을 규정한 오만함과 마녀사냥식 ‘낙인 찍기’ 때문일 것”이라고 맹폭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친윤계를 겨냥해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쏘아붙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