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슈퍼챗 누적 수입만 약 2억1467만원으로 집계
최진봉 "서울시의회 일방통행식 통보가 반발 불러일으켜"
최진봉 "플랫폼 경계 무너지고 콘텐츠 파워가 관건"
문희정 "서울시와 다른 언론들이 김어준에 대한 관심 증폭"
◆…사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캡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하차한 방송인 김어준씨의 새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5일 만인 14일 기준 144만명을 돌파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첫 방송을 시작해 나흘 만에 100만명을 넘어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실버버튼(10만명 달성)과 골드버튼(100만명 달성)을 동시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순위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첫 방송을 시작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슈퍼챗 누적 수입만 약 2억1467만원으로 집계됐다. 슈퍼챗이란 유튜브 플랫폼에서 시청자가 진행자에게 후원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시청자당 1회 1000~50만원의 후원이 가능하며, 수입구조는 유튜버 70%, 유튜브 30%다.
김씨는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6년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며 TBS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김씨에 대해 "호랑이를 산에 풀어놨다"고 표현하면서 "TBS에서 쫓아내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희정 국제시사평론가(좌)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우) 사진: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 방송 캡처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12일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 성공을 두고 "이미 TBS에서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고정 청취층이 있다는 얘기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TBS 방송사에 대한 지원을 완전히 끊어서 더 이상 방송을 진행할 수 없도록 만든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일방통행식 통보가 어찌보면 반발을 불러왔다"고 성공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언론학자들이 지금 얘기하는 것은 플랫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공중파,지상파, 라디오 그다음에 SNS 이렇게 분류를 했다면 이제 일반 청취자나 시청자들은 그렇게 분류안하고 프로그램으로 분류를 한다"며 "지상파에 있다가 유튜브로도 가고 유튜브에 있다가 또 지상파로 오고 이게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다"며 "그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갖고 있는 파워가 방송 시장을 장악하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국내 유튜브 채널 중 슈퍼챗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자 이를 공작금이라고 언급하며 비판한 것에 대해 최 교수는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운영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자금을 지원해 준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운영을 하려면 거기 들어오는 작가진, 제작진 그 다음에 운영경비 이게 다 필요한 거니까 구독자들은 그야말로 프로그램이 지속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본다"며 "자발적 시청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희정 국제시사평론가도 같은 날 ‘뉴스하이킥’에서 "우리 언론이 슈퍼챗을 이런 식의 프레임으로 약간 조장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다른 나라 신문의 경우 공짜로 볼 수 있는 뉴스는 한 10건, 20건 정도밖에 안되고 다 유료다.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매달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 부분 가지고 지적하시는 분들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히려 서울시와 다른 언론들이 김어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 추세가 당분간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레거시 미디어 입장에서 단순히 특정 정파의 사람들이 모여서 북적북적하는 수준으로 봐서는 안 되는 상황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어준씨의 유튜브) 매일 실시간으로 보시는 분들이 20만 명에 육박한다. 이거 자체가 민심"이라면서 "특정한 사람들만 보니까라고 계속 그런 식으로 무시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