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존적 채무인수'안은 피해자 인권을 깡그리 무시한 굴욕적 해법"
"윤 정권, 군사 정권 못지 않은 검사독재 정권임을 선언"
◆…'제23차 촛불대행진’ 집회 사진:촛불행동 페이스북 캡처
촛불집회 발언자로 나선 양희삼 촛불행동 종교위원장은 14일 “절망의 시대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 암담하다"며 "촛불집회가 마치 간첩과 연결된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우리가 간첩인가”라고 반문했다.
야당을 향해서도 “시민들이 불쌍하지도 않나. 나라 좀 바꿔 달라고 전무후무한 의석을 주었더니 그것을 깔고 앉아서 자기들 먹고 살 궁리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썩어빠진 기득권 정치, 불공평한 기득권 세상 싹 바꿔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3시부터 '제23차 촛불대행진’ 집회가 개최됐다. 전국의 40여개 지역에서 서울로 올라온 집회 참가자들은 삼각지에 모여 숭례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제23차 촛불대행진’ 집회 사진:촛불행동 페이스북 캡처
이날 집회에서는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 박미자 국가보안법 폐지운동 시민연대의 운영위원장, 양희삼 촛불행동 종교위원장, 양문석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이 연설자로 나섰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에서 활동하는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강제동원 해법 이른바 '병존적 채무인수'는 일본 전범기업이 배상해야 할 돈을 우리 기업 돈 ‘삥 뜯어서’ 배상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본 사죄는 과거에 받았던 '통절한 사죄와 반성' 이걸로 퉁치자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해법"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병존적 채무인수'안은 사법주권, 역사 정의, 피해자 인권을 깡그리 무시한 굴욕적 매국적 해법"이라고 목소리를 외쳤다. 병존적 채무인수란 강제동원 가해자인 일본기업의 채무를 제3자가 인수해 조성한 기부금으로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방식이다.
◆…박미자 국가보안법 폐지운동 시민연대의 운영위원장 사진:촛불행동 페이스북 캡처
중학교 교사였던 박미자 국가보안법 폐지운동 시민연대의 운영위원장이 연단에 서서 "국가보안법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국가보안법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한다. 국가보안법은 시퍼렇게 살아있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헌법재판소에서는 국가보안법 2조·7조에 대한 위헌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보안법은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은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이 정권이 놀랍다"며 “(윤석열 정권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도 없었던 언론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이 정권은 군사 정권 못지 않은 검사독재 정권임을 선언한다”고 개탄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집회도 열렸다.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오후 2시부터 전쟁기념관 앞 인도에서 '3차 추모집회'를 개최했다.
한편 촛불집회 맞은편에서는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맞대응 집회도 열렸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집회를 개최했다. 오후 3시부터 신자유연대도 삼각지역부터 숙대입구까지 왕복 행진하며 집회를 가졌다.
